아이스크림은 애가 먹고, 나는 녹은 걸 핥고...
《어른》
아이스크림은 애가 먹고
나는 녹은거 핥고
병원은 애가 다니고
나는 참고 참고 또 참고
그러다 갑자기 드는 생각
"아, 나 진짜 어른이구나."
어릴 땐 어른이 되면
내 맘대로 살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좋은 거 내가 먼저 먹고,
아프면 바로 병원 가고,
누구 눈치도 안 보고.
근데 진짜 어른이 되고 보니
내 맘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네요.
아이스크림 하나 사도
아이는 다 먹고,
나는 녹아서 종이컵에 흘러내린 걸
조심조심 핥아 먹게 되고요.
병원도 아이가 기침하면
즉시 예약 잡아 뛰어가지만,
내 허리 통증은
며칠째 참고 참고 또 참고…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 나 진짜 어른이구나.”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내가 스스로 미뤄버린 것들,
내가 참고 넘긴 감정들,
그리고 아이를 향한
끝도 없는 양보들.
이 모든 걸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해내고 있는 내가
이젠 정말 ‘어른’이라는 단어와
닮아버린 것 같아요.
<어른이라는 건, 이런 걸까요?>
욕심을 줄이는 거,
순서를 미루는 거,
내 기분보다
누군가의 안정을 먼저 챙기는 거.
그리고
아무도 몰라줘도
내 마음속에선
“그래도 잘하고 있다”
고개를 끄덕이는 거.
그게
어른이 된 나만의 방식이라는 걸
이제야 조금씩 배우는 중이에요.
<오늘도 묵묵히 하루를 넘긴 당신, 진짜 어른이에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누군가에겐
전부를 내어주며
오늘 하루도 잘 버텨낸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는 어른입니다.
<이 시가 오늘
당신에게 위로가 되는 시였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묵묵히 무언가를 미뤘던 당신,
오늘 밤은
조금 더 스스로를 안아주는 시간 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