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위로보다 더 서럽게 들릴 때가 있어요.
《그래도 예쁘잖아요》
잠 못 자고
머리 산발에
한 끼도 못 먹었다고 했더니
"그래도 아이는 예쁘잖아요~"
라는 말이 날 무너뜨렸다.
머리카락은 떡지고
눈엔 핏발이 서 있고
점심시간엔 아이랑 씨름하느라 내 밥은 그대로 식어가고…
겨우 아이 재우고,
숨 좀 돌리려는 타이밍에
누군가가 말합니다.
“그래도 애는 예쁘잖아~”
“그렇게 예쁜 애 키우는데 행복하지~?”
“지금 이 시간이 제일 예쁜 때야~”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에요, 그런데요…>
맞아요.
아이 예쁘죠.
내가 낳은 아이니까요.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하죠.
근데요,
그 말이 위로가 되기는커녕
마음에 묻어둔 힘듦을 더 꾹 누르는 말처럼 들릴 때가 있어요.
나는 지금
예쁜 걸 말하는 게 아니라
힘든 걸 말하고 있었거든요.
<‘그래도’라는 말 앞에, 내 감정이 사라진 기분>
“그래도 예쁘잖아”는
마치 “그 정도쯤은 참을 수 있잖아”
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해요.
그 말이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고
내 감정을 덮어버리는 말이 될 때—
나는 조금 더
작아지고, 미안해지고,
말을 아끼게 됩니다.
<아이 예쁜 거, 백 번도 넘게 공감해요.>
하지만 그건 내가 지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에요.
내가 엄마이기 전에
하루 종일 애를 보고,
몸과 마음을 갈아가며 버티고 있는
하나의 사람이라는 것.
그걸 먼저 봐주면 참 좋겠어요.
<이 시가 오늘
당신에게 위로가 되는 시였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그래도 예쁘잖아요”라고 말할 때
당신은 속으로 말해도 돼요.
“그래, 예쁘지.
그래도 지금 진짜 힘들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