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중년여성 성장기-사회적 관계
시작은 미미했다. 작년에 3개월간 쓰기와 나눔 오픈방을 열었다. 거기서 글을 쓴 A샘이 내 책을 사 놓고 안 읽고 있었다. 그러다 궁금해서 내 책을 보고 한 번에 다 읽은 게 아니라 매일 낭독을 하고 저자에게 음성파일로 보냈다. 스스로 이 책을 다 읽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A샘은 새벽 낭독반 줌 모임의 리더다. 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좋아서 낭독반 멤버들과 같이 읽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10권 주문해서 북촌에서 나눠주기로 했다. 이미 2번 이상 읽은 독자도 있고 안 읽은 사람도 있다.
A샘이 북촌 사랑방을 예약해 3시간 동안 책수다를 했다. 책 이야기로 시작해서 작가와 독자들의 솔직 담백한 대화가 오갔다. 왜 책을 쓰게 되었나? 인세는 얼마나 받았나?책을 쓰면 돈을 버나? 등등 중년이라면 관심가질 만한 주제로 깊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모두 책을 들고 마루청에 앉아서 기념사진을 찍었다.P여사 생애에 가장 빛나는 시간,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 후 맛있는 점심을 먹으면서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더 가깝게 만드는 마법이 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아침에 예약한대로 다음 코스는 창덕궁 후원으로 갔다. 도심속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산책하는데 땀이 비오듯, 6월인데 너무 습해서 걸어 다니기 어려웠다. 만날때 서로 준비한 선물을 한 보따리씩 메고 다니느라 더 땀이 났다.
북촌 사랑방에서 작가와 독자의 대화, 창덕궁 후원 해설까지! 하루가 꽉찼다.
책으로 독자와의 만남, 맛있는 음식, 그리고 아름다운 궁궐 산책까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라는 책 한 권이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특별한 경험으로 이어지다니. 새삼 책의 가치를 느끼게 된 날이었다.
*안0준샘, 글쓰기 인연으로 만나 책을 읽고 큰 나눔을 해준 그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다음에 도움이 되는 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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