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9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운명인가? 선택인가?

by 옆집아줌마 Mar 13. 2025


3대째 이어지는 미용인의 길, 운명이었을까?

공부가 싫었던 딸. 나는 이 아이가 성적에 얽매여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라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찍이 아이가 하고 싶은 것, 관심 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리고 결국, 우리 가문은 3대째 미용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아이는 메이크업에 관심이 있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이건 운명일까? 아니면 아이가 원한 선택일까?

어쩌면 유전적인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도, 나의 부모도 미용을 하며 살았고, 아이는 자연스럽게 미용이라는 환경 속에서 자랐다. 가위 소리가 익숙했고, 사람들의 머리를 만지는 것이 일상이었다. 이런 환경이 아이의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강요한 적은 없었다. 나는 아이가 미용이든, 다른 길이든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길 바랐다. 그리고 아이는 미용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이건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 아닐까?

운명이라는 것은 마치 정해진 길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길을 걸을지 말지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다. 미용이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해서 반드시 이 길을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아이는 미용을 하고 싶다고 했고, 그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스스로 배워가며, 기술을 익히고 있다.

나는 이 선택이 강요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더욱 기쁘다. 아이가 억지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선택했기에 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니 결국, 운명이든 선택이든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 길을 걸어가면서 얼마나 행복한가 아닐까?

이 아이가 앞으로 어떤 미용인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확신한다.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고 걸어가는 이 길이, 운명처럼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줄 거라고.


작가의 이전글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만 보이는 길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