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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멈춘 시간의 온도

퇴사 이후, 다시 삶을 데우는 시간

by 캄스
ChatGPT Image 2025년 10월 24일 오후 10_56_55.png


2023년 10월 1일,
우리의 시간이 멈췄다.


남편의 퇴사라는 한마디는
예고 없는 정지 버튼 같았다.
매일같이 바쁘게 흘러가던 일상은 갑자기 멈춰 섰고,
우리 가족의 시계는 조용히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불안했다.
앞으로의 계획도, 내일의 확신도 없이
그저 버텨야만 하는 시간 같았다.
하지만 그 멈춤 속에서 나는 조금씩 깨달았다.
이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기 위한 쉼표라는 것을.


남편이 자신을 회복해 가는 동안,
나는 아이들의 일상을 지키며 나 또한 흔들리지 않으려 애썼다.
하루하루를 정리하듯 글을 쓰고,
조용히 나를 돌아보며 ‘살아있음’을 느끼려 했다.
그렇게 시간은 멈춰 있었지만,
우리의 마음은 서서히 온도를 되찾고 있었다.


퇴사 이후의 시간은
가족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함께 밥을 짓고, 아이들의 웃음을 바라보며,
우리는 불안 속에서도 따뜻한 무언가를 쌓아갔다.


이 글은 그 시간의 기록이다.
두려움과 희망, 버팀과 회복이 교차했던 날들의 온도.


누군가의 멈춤이, 누군가에겐 다시 살아가는 용기가 되길 바란다.


멈춘 시간에도 온기가 있었다.

그건 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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