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전날부터 오늘 아침까지 모두 새해를 축하하며 행복해하던 날 나는 출근했다...
"이게 내 일이지 머..."
여느 날과 똑같이 난 출근하며 인사 후 활동복으로 환복하고 내려왔다.
"오늘은 그래도 조용하겠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울리는 출동벨
"구급출동! 구급출동!"
"반장님 그런 말속으로만 하는 거야"
선배님이 나에게 웃으면 말씀하셨고 그게 우리의 첫 대화가 되었다.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환자의 모습은 덩치가 크고 엎드려 있었으며 불러도 의식이 없었다.
선배님께서 가장 먼저 맥박을 짚어보더니 처음 보는 표정을 하며 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내려가서 AED, 오토펄스, 기도삽관 가방, 그리고 추가 구급대 요청해!"
모두 심정지에 필요한 기구들이었고 환자는 심정지였다....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갈비뼈가 부서지는 느낌과 소리...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계속해서 가슴압박을 이어가며 한 겨울이었던 1월이지만 이마에 땀이 맺히는 것이 느껴졌다.
이후 환자에게 가능한 응급처치를 마친 들것에 옮겨 구급차로 이동하던 중 선배님께서 모두에게 소리치며 말했다.
"잠깐! 돌아왔다!"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AED에서 심장의 리듬이 관찰되며 멈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의식 회복의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한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을 시작하였고 병원에서는 환자의 나이가 많지 않고 빠르게 발견되어 회복이 가능할 거 같다는 말을 전해 듣게 되었다.
"1월 1일부터 시작이 좋은데? 오늘은 스타벅스로 가자!"
나는 속으로 '매일 메가커피였지만 오늘은 스타벅스를 먹어도 될 것 같은 날이다'라고 생각하며 기분 좋게 따라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얻어마셨다.
며칠 후 우리는 다른 환자를 만나 병원으로 이송하게 되었고 이전에 심정지 환자를 이송한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병원에 도착해 환자를 인계 후 앞에 있는 간호사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물어보았다.
"안녕하세요.... 혹시 1월 1일에 왔던 심정지 환자인데..... 이름은 000입니다! 이 환자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 환자는 회복하셔서 퇴원하셨어요 퇴원도 금방 하셨고 걸어서 집에 가셨는걸요"
"감사합니다"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고 난 이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알 수 없는 기분마저 들었던 거 같다.
1~2달 후 상장과 함께 나온 하트세이버 배지를 받았다.
처음 느껴보는 기분… 복잡한 마음…. 느낄 새도 없다. 나는 다시 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