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8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위스키 (1) : 개론

by Emotion Dec 11. 2024

위스키의 기원은 5세기경 아일랜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성직자들이 약용으로 보리를 발효시켜 증류한 것이 그 시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스키의 존재를 기록한 가장 오래된 문서는 1494년 스코틀랜드의 세금 기록으로, “Friar John Cor이 ‘aqua vitae’를 만들기 위해 보리 8볼을 샀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aqua vitae’는 라틴어로 ‘생명의 물’이라는 뜻으로, 당시 위스키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당시의 문서 (출처 : mahorobi.com)당시의 문서 (출처 : mahorobi.com)


이후 이 표현은 켈트어 ‘usquebaugh’로 변형되었고, 시간이 지나며 ‘whiskybae’로 발전했습니다. 18세기 무렵에는 지역별로 철자가 나뉘어, 스코틀랜드와 캐나다에서는 ‘Whisky’, 아일랜드와 미국에서는 ‘Whiskey’로 표기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역사적으로 위스키의 기원은 아일랜드로 간주되지만, 현재는 스코틀랜드가 위스키의 종주국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스코틀랜드가 위스키 생산에서 오랜 전통을 유지하였고,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코틀랜드의 스카치위스키는 엄격한 규정과 품질 기준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위스키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위스키는 18-19세기 전 세계에 대영제국의 식민지가 세워짐에 따라 제국의 유통망을 타고 전 세계로 전파되었습니다. 20세기부터는 남성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상류층 남성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술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또한, 위스키의 숙성 과정은 각 생산지의 기후와 제조 방식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애호가들에게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오며, 세계적인 인기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중세의 위스키 증류 삽화 (출처 : 위키피디아)중세의 위스키 증류 삽화 (출처 : 위키피디아)

위스키는 주로 보리를 원료로 사용합니다. 경우에 따라 옥수수를 사용하는 지역도 있고, 호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즐기는 증류주인 만큼 스타일은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아래와 같은 생산과정을 거칩니다.

이탄 가공 : 이탄(peat)을 태워 보리에 스모키한 풍미를 입히는 공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발효와 증류 : 보리를 발효시켜 알코올을 생성한 뒤, 증류 과정을 통해 고도수 원액을 만듭니다.

숙성 : 고도수 원액을 오크통에 넣고 숙성하며 풍미를 깊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위스키의 색상, 향, 맛이 형성됩니다. 숙성 기간은 보통 3년 이상이며, 국가별로 규정이 다릅니다.




위스키는 그렇게 몇 백년 동안 전 세계 곳곳에 정착하며 지역에 따라 다른 형태로 발전해왔습니다. 오늘날 많은 나라들이 위스키 산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가장 인기있는 생산지는 세 곳으로 추려집니다. 


스코틀랜드 : 스카치위스키로 유명하며, 크게 싱글 몰트와 블렌디드로 나뉩니다. 싱글 몰트는 단일 증류소에서 만든 순수 보리 위스키이며, 블렌디드는 여러 증류소의 원액을 섞어 만듭니다. 맥캘란, 발베니 등이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미국 : 버번위스키의 생산지로, 옥수수를 주재료로 사용합니다. 새 오크 통을 사용하고 옥수수를 주로 사용하여 달콤하고 강렬한 맛이 인상적입니다. 오크 통 규정이 최근 변해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나는 중입니다. 와일드터키, 우드포드 등이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일본 : 산토리사의 야마자키 증류소를 계기로 위스키 산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부드럽고 정갈한 맛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스타일로 발전했습니다. 특이하게 일본 전통주인 사케를 만들던 증류소들이 위스키 증류소로 변신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야마자키, 닛카 등이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위스키는 지역에 따라 독자적인 방법으로 발전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각 지역 위스키의 특징과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 

Charles MacLean. Whiskypedia: A Gazetteer of Scotch Whisky. Birlinn Ltd, 2016.

Smith, Gavin D. Whisky: A Brief History. Abbeville Press, 2012.

“Aqua Vitae and Usquebaugh: The Origins of Whisky.” Scottish History Magazine, vol. 23, no. 4, 2023, pp. 45–50.

“From Barley to Barrel: Understanding Whisky Production.” Spirits and Distillation Journal, 2022.

수, 일 연재
이전 06화 보드카 (3) : 맛이 없다고?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