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백수들의 놀이터
당구장은 가장 대중적이고 흔한 장년들의 참새 방앗간입니다. 당구는 몸을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신체 활동이 됩니다.
여기서는 손보다 입이 더 바쁘기도 합니다. 큐를 잡고 있는 손보다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에 참견하는 입이 더 열일을 하는 하는 사람들 꼭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당구장에서도 이런 대화가 흔하더군요.
"거, 김 사장. 치수 제대로 놓은 거 맞아? 아무리 봐도 이백은 너무 짠 거 같아."
"자세 더 낮추고 역회전을 더 먹였어야지. 당점이 높으니까 자꾸 큐미스도 나고 방향이 틀어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