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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란다

by 선영언니

나는 아이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계절을 느끼며. 함께 자라기로 했다.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아이가 태어나면서 육아의 세계로 들어왔고,

그 아이가 자라는 동안 예전과는 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가 어린 시절에는 기본적인 것도 몰라 동동거렸고, 이제 좀 자라니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몰라 동동 거리는 중이다. 알 것 같으면 그 시기가 지나고 또 알 것 같으면 다른 것이 찾아 오고 육아의 세계야 말로 산넘어 산. ‘이 사람은 이게 좋다 저 사람은 저게 좋다‘ 선택지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 나의 고민은 언제나 ’내 선택이 옳은 것일까?’이지만, 정답지가 없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내가 무엇을 선택하든 지나고 나면 추억으로 남는 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신세계. 내가 지나온 육아는 아이와 나의 현재 상황을 보고 판단해서 결정한 선택이 최고였었다. 세상 똑똑하고 잘난 많은 사람들이 좋다던 육아법을 참고해서 나만의 육아를 해 보자.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은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잘 할수 있을까란 걱정은 접어두고 선택한 것에 최선을 다해 보자고 말하고 싶다.


요즘의 나는 여러 사람의 삶을 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어떤 날 아이와 웃고 떠들다가 문득 내가 아이였을 때 엄마는 몇 살이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엄마 나이를 훌쩍 넘은 지금의 나는 우리 엄마의 젊은 날.

길을 가다가 길에 핀 들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아이의 시선에서 느끼는 나의 어린 시절.

별거 아닌 것에 화나고 웃고 떠들며 지내는 현재의 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꺼번에 살고 있는 기분이다. 너무 심오하다 싶겠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들이 나는 그렇다.

힘들 때마다 떠오르는 문장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좋든 싫든 지나갈 것을 알고 있지만 연연해하는 나는 정말 어찌나 인간미 넘치는지. 육아는 지나고 나면 ‘아... 이런거였구나...’ 할 순간들이라는 것을 알지만, 나는 동동거리는 지금을 살고 있다.

나의 삼 년간의 선택은 자연을 통해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었다. 텃밭을 하며 함께 살아보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게 좋더라 저게 좋더라‘하던 사람들 중에 한명이 되는 순간이다. 그 수 많은 선택지 중에 이런 것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후회는 없을 거라고, 추억이 많이 남을거라는 말도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수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나도 함께 자랄 것이다.

나도 아이와 함께 자라나는 매 순간 아름다움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나처럼 사계절을 아름답게 기억하길 바라며..

우리의 사계절을 함께할 준비가 되었다면 시작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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