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의 나에게
10년 전에는 한국무용을 무척이나 하고 싶었다
어려운 환경에도 배우고 싶다는 마음에
그저 춤을 췄다
무용을 하면 돈이 안된다는 생각과
성공하면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나를 고민의 늪에 빠뜨렸다
주변에 물어볼 어른이 없어서
매일 같이 네이버 지식인에 돈과 꿈, 어느 것을 쫓아야하는지 물어봤다
노래에 맞춘 나의 움직임이 좋았다
하루하루 느는 나의 움직임만을 사랑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움직일 때마다 살아있음을 느꼈다
세상에 나 혼자, 무대 위의 나를 모두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린 나이에 그렇게도 털 끝이 섰다
엄마의 한숨소리는 사실
고민의 늪에서 헤어나오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무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는 존재였다.
그리고 그런 엄마의 눈썹과 얼굴의 근육과
목소리와 눈빛은 현실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돈을 안받고 가르칠거라는 선생님을 뒤로하고 도망치듯 나왔다
도망치듯 나와서 그런지
무용과 이별을 잘 못했었나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아프다
그때부터였을까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미웠다
그렇게 내 마음을 숨기기 급급했다
그렇게 나의 마음만 참으면 되니까,
내 마음을 돌봐주지 못하는 내 자신이
어딘가 엇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일들은 지금의 나를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일이었음을 안다.
그렇기에 지금도 흘러가고 있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내 인생을 느껴보면,
나는 엄마를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때로 돌아가서
누구보다 꿈을 쫓는 나를 안아주고 싶다
무용하는 나의 옆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물어볼 어른이 없어 밤마다 별을 보며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던 나에게
스스로를 믿는 힘을 주고 싶다
나는
춤이든, 글이든
내 생각을 세상에 보이는 삶이 좋은가보다
주체적인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빛이 나는 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