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일을 그만둔 지 3개월이 지나서야 마음이 조금 회복되었다. 그 당시엔 마음고생을 참 많이 했지만, 힘든 감정도 물 흐르듯 지나간다. 일을 잠시 쉬는 동안 온라인 교육을 들으며 트레이닝을 정비했고,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글을 쓰고, 춘천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막연히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모든 걸 너무 완벽하게 하려 했던 건 아닐까. 스스로 운동을 잘 가르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다시 그 길로 돌아갈 자신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답답한 마음에 체육 업계에서 오래 몸담고 계신 분께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분께선 “블로그에 글 100개를 쓰고, 네게 맞는 센터를 100군데 면접 보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제대로 된 블로그 하나만 갖고 있어도 큰 힘이 된다는 말과, 웨이트보다 맨몸 운동과 소도구를 활용한 수업이 나에게 더 잘 맞아 보인다는 말씀도 덧붙여주셨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20대 후반까지 보디빌딩식 운동을 해왔지만, 작년에는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몸에 무리가 왔다.
강도가 높은 웨이트는 더 이상 소화하기 힘들었고, 데드리프트나 스쿼트, 벤치프레스 같은 기본적인 동작조차 감이 떨어졌다. 잘못된 자세로 가르쳐 회원님들이 다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회원님의 연령대도 점점 높아지고있다. 예전에 다녔던 센터가 크로스핏 스타일로 수업을 진행하는 곳이였는고, 회원님들의 연령대도 20~50대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허리, 무릎, 발목, 팔꿈치 등등 관절은 약해지는데, 강도높은 운동이 젋은 분들에게 맞을지 몰라도 연세 있으신 분들껜 오히려 ‘독’이될까 걱정되었다. 과연 이분들이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같은 고강도 운동을 소화할 수 있을까? 이런부분에서 운동을 지도하는데 어려웠던것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트레이닝 방향을 조금씩 바꾸려 한다. 무거운 바벨만 고집하지 않고, 소도구와 맨몸을 활용한 기능성 운동에 집중하고 싶다. 다양한 운동을 접하며 서로 연결해보는 통합적인 수업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나의 새로운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내려놓았던 블로그도 다시 시작했다. 작년에는 인스타그램 숏폼 콘텐츠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긴 호흡의 글을 쓰면서 나의 생각과 경험을 꾸준히 기록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