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운동 신경

힘은 쓸수록 강해진다?

by Jackie Song

수영은 잘하는데 골프를 잘 못하는 것은 운동 신경학적으로 보면 매우 자연스럽다는 누군가의 말에 나는 힘이 났다. 두 운동이 요구하는 근육의 사용과 뇌의 운동 프로그램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결론은 골프 실력도 운동 신경학적 훈련(Moto Nerves training)을 통해 수영만큼 향상할 수 있다.


여기에 늦게 시작한 골프실력도 향상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


✒︎ 뇌는 '새로운 운동 프로그램'을 각인할 수 있다.

수영을 잘한다는 것은 이미 뇌가 '리듬감 있는 전신 운동'에 대한 운동 프로그램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골프는 '폭발적으로 정교한 회전 운동'이라는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을 요구한다. 따라서 수영의 근육 기억이 골프로 바로 전이되지 않지만 다행히도 뇌는 평생에 걸쳐 새로운 운동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신경 경로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 뇌의 시냅스 연결은 인간에게 축복을 선사한다.


✒︎ '올바른'반복 훈련이 핵심이다.

수영처럼 골프도 반복 훈련이 중요하지만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반복 훈련하는가 '이다. 처음에 골프스윙의 운동사슬(Kinetic Chain)을 이해하고, 신체 부위 중 하체, 엉덩이, 몸통, 팔의 움직임을 의식적으로 연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스윙 동작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고, 뇌가 효율적인 동작을 기억하게 해야 한다. 뇌가 기억하는 것은 몸도 기억한다.


나는 골프를 포기하기 얼마 전에 75세의 티칭 프로를 만났다. 우연히 라운딩을 조인하게 된 싱글 골퍼였는데… “백스윙은 작게, 피니스는 끝까지” 하라고 한다 15년 동안 잘 안 되는 골프를 포기하고 마지막 라운딩을 갔던 날이었다. 그런데 이게 왠 날벼락인가? 내일부터 <내 인생의 에센셜리즘>을 정리하면서 골프라는 녀석을 이제는 My to do list에서 삭제하려고 결심했는데 갑자기 귀인이 나타나신 것이다. 귀한 신이다. 알고 보니 그의 직업 중 하나가 'Golf Teaching Professional'이었고 평생 좋아하는 취미가 직업이 되셨던 분이었다. 그의 이름은 마크이다. 상인이자 사업가인데 퇴직 후 치앙마이에 살고 있고 여행을 다니면서 본인의 재능을 기부하면서 사는 게 즐겁다고 한다. 그의 눈썹과 머리카락은 이미 하얗게 변했고 손도 작은 아주 왜소한 체격이지만 목소리와 눈빛에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다. 아직 전문적으로 티칭 프로를 하셔도 거뜬히 하실 것 같다.


나는 2주 정도를 티칭을 받으면서 (그냥 친구가 됨) 골프도, 마라톤도, 모든 운동도 결국은 우리의 인생과 다를 것이 없다는 어르신의 말씀에 참으로 공감이 되었다. 모든 일에 “힘을 빼면 반은 이루어진다"는 교훈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말이지만 잘 실천되지 않는 행동이다. 남들과 무한경쟁을 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어깨는 참으로 무거울 뿐이다. 거기에다 눈에도, 말에도 힘이 잔뜩 들어가야 무시당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거운 어깨마다 내려놓지 못하는 짐들은 매일 한 가득이다. 나 또한 반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으리라. 인생에서 하나를 더 쥐려고 잠을 쪼개며 달렸고 더 넓고,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시차가 다른 시 공간을 헤매며 여기까지 왔다. 물론 많은 성취와 보람도 있었지만 반면 인생을 달리는 속도를 줄이거나 힘을 빼면 쉬다가도 더 잘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잃었던 건강을 되찾기 위해는 그만큼의 시간과 기회비용이 든다.



인생의 줄다리기는 끝이 없다. 돈은 벌수록 더 욕심이 난다. 내가 태국에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 운동 5종 세트는 젊었을 때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기 위해 시작했던 나와의 싸움이자 눈물 같은 역사이고 지금까지도 가장 나를 잘 지탱해 주고 있는 영원한 수호천사이다.


사실 골프는 내 남편이 좋아하는 스포츠이다. 그래서 뒤늦게 시작하게 된 것이 나에게는 은근히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어 낸다. 운동을 하고 나면 우리의 몸은 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코티졸이 감소되고 도파민이 증가되며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 분출되는 게 지극히 정상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세레토닌보다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더 많이 나온다.


영어에서 ‘골프를 치다 ‘는 'Playing Golf'라고 표현하는 이유를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 즉, 진정한 골프 플레이는 몸이 즐겁고 마음이 힐링이 되는 스포츠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물론 직업적인 프로 골퍼들은 예외다,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프로도 아닌데 그러고 싶지 않다). 라운딩을 하는 시간과 쓰는 돈을 따지면 골프 스윙은 항상 기분 좋은 스포츠만은 아닌 듯하다.


태국은 한국에 비해서 동네 근처에 가깝고 저렴한 9홀 골프 코스들이 많다. 부담 없는 복장으로 걸으며 땀을 뺀다. 태국 사람들 중에는 부모가 취미로 골프를 하면 어렸을 때부터 골프 연습장에서 노는 아이들이 많을 만큼 골프가 그렇게 대단한 스포츠는 아니다. 한국 사람들처럼 비즈니스 목적이나 남들의 눈을 의식하는 계급장처럼 이용되지는 않는다.


나는 태국에 살면서 이런 점이 좋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무엇을 안 해도 되는 자유 말이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은 안 해도 되는 자유이다. 물론 이런 얘기를 들으면 독자들은 필자가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경제적 자유인>이 아닌가 하는 오해도 할 수 있겠지만 절대 아니다. 다만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며, 남들을 위해 더 베풀며 살수 있는 신의 선물이 나에게 주어진다면 그저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노력할 뿐이다.



힘은 쓸수록 강해진다? 그리고 그 힘을 다시 빼면 모든 일의 절반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또 다시 필요한 순간에 힘을 쓴다. 힘은 더 강해진다.


결론적으로, 이 말은 언제, 어떻게, 얼마만큼의 힘을주고 빼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는 말로 해석된다. 인생도 골프와 똑같은 메커니즘이 적용되고 비슷한 점이 많다는 해석이 재미있기도 하다...


마크 어르신은 골프는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힘을 쓰고, 스윙시에는 적절한 순간에 힘을 빼라는 말을 남기고 가셨다. 내용을 모른 채 들으면 아직도 어려운 철학적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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