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습작의 시간 2부 : 홀로 사랑, 앓이는 성숙이다
[ 허무 ]
그 어떤 선택의 여지도 없었지요
야멸스레 몰라라 하리라고는
아예 상상조차 못 하였으니까요
무엇이 그리도 미덥지 않아서
외면으로 거리를 두어야만 하였는지
어이 응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마주할 기회만 주어졌더라도
이리 허무하지는 않잖아요
속상함에 서운타 넋두리 펼치어도
모두가 부질없는 헛짓이잖아요
딱 한 번만 얼굴 보았더라면
웃어넘길 추억으로 남았을 거예요
이해의 말을 조금만 건네었어도
공허한 나락에 머무느라
한동안 두문불출하진 않았겠지요
이제 와 아파한들 무엇하겠어요
바라보는 삶이 다를 뿐인데
눈총 줌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