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습작의 시간 2부 : 홀로 사랑, 앓이는 성숙이다
[ 기다림 ]
기약도 없이 떠나버렸네요
갈길 잃어 구슬픈 외기러기인가요
거리의 쓸쓸한 풍경은
기다림에 지친 겨울나무이지요
그러하더라도 말입니다
너무 지체하진 말아요
한 번쯤은 훈훈한 함박눈이라도
후련하게 펑펑 나려 주시구려
이날이 슬픔으로 내처 가버리면
진눈깨비가 내 마음 적실 때
덩달아서 울어버릴 겁니다
짜릿한 번개 빛 정열보다
감미로운 그리움에 촛불을 태울 수 있는
사랑의 반석을
내 머리 위에 얹어 주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