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無心)

그 긴 습작의 시간 2부 : 홀로 사랑, 앓이는 성숙이다

by 김덕용



[ 무심(無心) ]



그냥저냥 하염없이 살아가렵니다

왜 이래야 하는지도 모르게

그저 목숨 줄이나 연명하면서

멀건 눈망울만 깜빡거릴 것입니다


인연 자락에 내재한 눈물일랑

목젖 너머로 삼키어 버리고

이 내 가슴앓이 심장에 이르도록

긴 호흡만 잔잔히 드리우렵니다


이르게 봄이 찾아왔음에도

벌써 맹아가 무력하게 떨어집니다

어젯밤의 때늦은 눈보라를

견뎌 내지 못한 흔적이랍니다


눈망울에 아롱지어 머물다가

볼을 타고 연달아 내리는 형상들

무슨 여한이 그리도 많음인지

샘이 마르도록 스미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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