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그 긴 습작의 시간 2부 : 홀로 사랑, 앓이는 성숙이다

by 김덕용



[ 빈자리 ]



언제나 그렇게 그 자리에

계시리란 믿음으로 마음 두었건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자취조차 남아 있지 않더이다


당신에 대한 애틋한 심정이야

이미 진즉부터 사무침으로

다가와 여울졌기에

심장 박동이 빨라져만 갑니다


줄달음이 불편스럽지 않음도

오직 거기에 그대가

다소곳이 미소를 머금고서

반기리라는 기대 때문이었지요


화사한 자귀나무꽃을 바라보면서

밤마다 왜 오므라드느냐고

바람결에 묻고 또 물으니

빈자리가 너무나도 커서랍디다

이전 21화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