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그 긴 습작의 시간 3부 : 가야 할 길, 순응의 길
[ 차창 넘어 ]
차창 너머에 내 얼굴이 보이고
하나 ‧ 둘 ‧ 셋 ‧ 넷 …
세일 수 없는 가로수에
푸릇한 이파리 돌고
가지런히 입맞춤하는 블록 사이로
봄바람 회오리 되어 일다
이월 신상 반값에 세일 되는
거리의 왁자지껄함이
젊음의 외투를 벗기려 하고
색색이 물들여진 현수막이
도시의 산만함을 남용하는
봄날의 찬가 소리
어제, 그제, 그 전날에 불리었죠
개나리, 진달래, 벚꽃봉우리 …
피우기엔 아직 이르지만
옷깃을 스치는 촉감이 다르고
삭막한 건물에 옷 입히는 시각
내 마음 하늘을 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