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게 인간의 영혼이 정말로 가치가 있을까?
시간의 흐름에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영혼은 반드시,
환생하거나 천국 또는 지옥으로 향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악마는
완전히 소유하거나 파괴할 수 없는 영혼을 늘 탐내는 것일까?
악마는 영혼 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인간의 감정이다.
악마는 인간의 감정을 식량으로 여긴다.
특히 급격하고 격렬한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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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혐오, 사랑, 후회, 수치심, 질투, 죄책감. 등...
영혼에서 터져나오는 감정이야 말로 악마에게는 최고의 식사다.
잔잔한 평화나 고요함은 악마에겐 쓸모 없다.
인간으로 치자면 상한 음식과도 같다.
그래서 악마는항상,
인간을 유혹하고,
의심하게 만들며,
타락시키려 든다.
그들은 안다.
인간이 어떤 말에 상처 입고,
어떤 선택 앞에서 흔들리며,
어떤 상황에 무너지는지를.
악마는 인간보다 감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인간은 감정에 휩쓸리지만, 악마는 그것을 해체하고 분해하며,
가장 맛있게 익는 순간을 알고 있다.
순수한 영혼을 제물로 받는 악마도 있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주의깊게 보면 악마가 원하는건 따로 있다.
악마에게 제물은 핑계일 뿐이다.
제물을 받는 척 하면서 바치는 자의 감정을 흡수하고 있다.
그 끝없이 거대하며 더럽고 혼란스러운 욕망,
죄책감과 희열이 뒤섞인 찌꺼기를 기꺼이 즐긴다.
악마에게 영혼은 목적이 아니다.
흔들리는 감정이야 말고 그들이 원하는 만찬이다.
그래서 오늘도 악마는 당신의 귀에 속삭인다.
“네가 느끼는 이 감정...
조금만 더 깊이 빠져보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