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옥의 관리인 중 하나다.
이 곳의 생활은 매일 똑같다.
끓는 열탕에서 기어오르는 죄인들을 밀어넣고,
죄를 다한 영혼은 어딘가로 보내며,
끝도 없이 몰려드는 사악한 영혼들을 정리한다.
지겨울 만큼 반복되는 일상 속,
종종 낯선 영혼들을 마주한다.
작고 털복숭이들.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간혹 새나 토끼도 있다.
“동물도 지옥에 간다고?”
많은 이들이 의문점을 가지는 일이겠지...
그들 또한 사람들처럼 생전에 악행을 저질러서?
아니다.
버려진 원한으로 인간을 찢어발기기 위해서?
그 또한 아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이 지옥까지 스스로 걸어들어왔는가...
그들은 그저...
생전의 주인을 다시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을 뿐이다.
사랑하는 주인이 지옥에 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들은 험난한 이 길을 주인의 냄새만을 찾아 들어온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런 상관없이,
그저 꼬리를 흔들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기다리고 있다.
끓는 열탕 속에서 일부 죄인들은 말없이 울고,
일부 죄인들은 처음으로 진심 어린 뉘우침을 보인다.
그들의 앞에,
언제나처럼 기다리고 있던 작고 따뜻한 영혼들이 있으니까.
지옥은 그런 곳이다.
모순적이지만,
사랑이 가끔 가장 뜨거운 모양으로 남아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