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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잿빛천사는 휴재입니다.

by 장발그놈

천사와 악마의 정형화된 모습 속에서, 저는 그들이 틀에 갇혀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들이 그 틀을 깨고 나온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 물음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그 위에 ‘파편화된 단편집의 연재’라는 개인적인 실험을 더해, 하나의 챕터만 읽어도 시작과 끝이 있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는 반복되었고,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이, 생동감보다는 피로감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잿빛천사는 남겨진 이야기들을 모두 정리하고 빠른 완결을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는 아쉬움, 아직 다 말하지 못한 그들의 변화가 마음을 맴돌았습니다.

결국 미련을 떨쳐내기 위해, 앞으로의 이야기들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그동안 브런치에서 연재 약속을 단 한 번도 어긴 적 없었지만, 이번 글만큼은 많은 수정과 재정비가 필요합니다.


이번 주 연재를 하지 못하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다음주에 모든걸 정리하여 완결로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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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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