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시 마주한 내게 건네는 안부 - 히아신스

"보고 싶었어"

2부의 첫 글.

다음으로 향했던 민들레 씨앗이

이르게 자리를 잡았나 봅니다.


다시 이 자리에 앉아보니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보고 싶었다"였어요.


누군가에게 건네는 마음이라 하기엔

꽤 많은 감정이 섞여 있는 말이었죠.


잊고 있었던 마음에도

멀어져 있던 글쓰기도

잠시 멈춰 있었던 나 자신에게도

얼마든지 건넬 수 있는 말이니까요.


히아신스는 겨울을 지나 봄에 피는 꽃이에요.

작고 촘촘한 꽃잎이 줄기를 따라

한 순간에 활짝 펼쳐지죠.


그 사이 사이에서 퍼지는 향은

잠시 잊고 있었던 계절의 설렘을

단숨에 불러오기 충분해요.


"보고 싶었다"는 짙은 그리움 역시

히아신스의 향처럼 번져가요.

나에게도, 너에게도

놓쳤던 감정에게도 건넬 수 있겠죠.


그리고 여전히 살아 있는 삶의 리듬에게는

미안함을 담은 인사로도 충분할 거예요.


당신은 요즘,

무엇을 향해 "보고 싶었다"는 말을 건네고 싶나요?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15화흩날리며 다음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