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하체 근력운동과 천국의 계단을 올라가며 매일매일 운동해 주고 있지만, 내 오른쪽 무릎은 아직 뛰지 말라고 신호를 준다. 지금까지의 병원과 찾아본 정보를 종합해 봤을 때, 달리기를 시작하면 대퇴직근에 과도한 긴장이 들어가 짧아지게 되어 무릎 위 허벅지 아랫부분에 통증이 발생한다. 과연 나는 이렇게 부상에 시달리고 있을 때, 나와 같이 나가는 친구들은 각자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작년에 부상에도 너무나도 열심히 같이 뛰어준 나랑 가장 많이 같이 달린 친구다. 여자라서 우리가 천천히 뛸 때도 따라오느라 쉬운 훈련이 아니어서일까, 작년 10월에 서울레이스에 다른 친구와 대결을 할 때 부상을 당했다. 발목과 무릎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결에 승리하기 위해서 조금 무리했던 것이 화근이었어서 얼마 전까지 달리지 못했던 친구다. 지난주부터 조깅을 시작하더니, 이틀 전에는 15km를 시작으로 완주를 위한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오사카 마라톤에서 완주만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장거리 훈련 위주로 준비할 것 같은데, 매일매일 보강운동과 함께 조깅 마일리지를 늘리고 있다. 아직 까지 한 번도 풀코스를 달려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준비가 완벽하지 않을 순 있지만, 나도 첫 풀 코스를 완주했을 때 총 마일리지 80km에 최대 거리 26km만 연습했었다. 물론 완주 후에 너무 아팠지만 말이다.. 지난 10년간 고생했던 학부와 대학원시절을 마치고 오사카 마라톤 2일 뒤에 멋있게 졸업을 한다. 오사카 마라톤을 달리면서 열심히 노력했던 지난 10년이 하나둘씩 생각나지 않을까? 이번에 함께 참가하는 네 명 중에 가장 완주하길 바라는 친구다.
이 친구와 함께 있으면 매일매일 새로운 내기가 생긴다. 작년에 했던 큰 내기들도 다 이 친구의 주도로 시작되었다. 위에서 말한 작년 서울레이스의 내기는 오마카세 쏘기였다. 하지만 그런 내기 덕분이었을까 나를 포함한 내기에 속한 친구들이 작년에 더 달리기에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생각을 한다. 내기가 없었다면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겠지만, 나의 게으름이 우리 팀에 패배를 가져온다고 생각하니 다들 책임감에 더 열심히 참여해 준 것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이 친구는 며칠 전에 부상을 당했다. 30km LSD를 도전하던 중에 20km 지점에서 오랜 고질병인 허리와 고관절이 아파와서 20km에서 멈췄다고 하는데, 그로 인한 무릎 통증이 발생했다. 병원에서 치료 후에 증상이 괜찮아진 것 같아 다시 12km를 뛰었는데, 그다음 날 누워만 있어도 무릎에 통증이 찌릿하게 올라와서 잠시 러닝을 쉬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그렇고 부상으로 인해, 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을 때 가장 좌절감과 우울감을 느낀다고 생각하는데, 큰 좌절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친구는 잘 긇힌다. 너 나보다 밥 많이 못 먹잖아! 하면 눈을 휘둥그레 뜨며 내기를 하자고 한다! 그런 모습이 웃겨서 우리 모두 놀린다. 하지만 이 친구는 오랫동안 농구와 다른 스포츠를 통해 단단히 단련된 육체를 가지고 있다. 우리들 중 가장 뛰어난 달리기 실력을 가지고 있다. 작년 11월 JTBC 서울마라톤에 나와 함께 참가했는데, 준비를 하나도 안 하고 (10km 한 번만 달리고) 풀코스 마라톤에 완주했다. 끝나고 골인지점에서 만났는데, 에너지 젤도 하나 없이, 바람막이를 입고 양 쪽 주머니에는 차 키와 휴대폰을 넣고 4시간 만에 완주를 했다. 풀코스 완주를 위한 연습을 엄청 열심히 해도 42.195km를 달리는 것은 힘든데, 아무런 준비 없이 완주를 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뛰어난 육체를 가지고 있다. 이 친구는 2번 친구와 함께 30km LSD를 도전하다가 20km에서 같이 멈춘 것이 지금 까지 한 오사카 마라톤 준비다. 과연 40일 정도 남은 지금 훈련을 더 할 지도 궁금하다.
이것도 운명이지 않을까? 완주는 무슨 걷다가 중간에 나와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남은 40일간 뛸 수 있는 다리로 만들어서 무리하지 않은 상태로 최대한 가보려고 한다. 40일이면 할 수 있지. 지금까지도 모든 도전에 성공적이었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