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병원과 재활센터 방문기
이젠 8주 56일 앞으로 오사카 마라톤이 다가왔다.
아직 까지 아무런 훈련을 시작하지 못했다. 심지어 간단하게 뛰는 조깅도 1km 만 달리고 나면 오른 무릎 위쪽이 서서히 불편감을 느끼며 앞 뒤로 움직임이 서서히 줄어들게 되었다. 정말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되는데 싶어서 지난주에 운 좋게 예약해 두었던 러너들의 성지, 남정형외과에 방문했다. 집에서 1시간 15분쯤 걸리는 망우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남정형외과는 2년 전부터 러너들 사이의 입소문으로 유명하다고 알고 있었다. 원장님께서 꾸준히 풀코스 마라톤을 뛰시는 데다 러너 전문 측정기계를 도입해 주셔서 자세 교정 및 아프지 않게 달리는 법을 많이 배워올 수 있다고 들었다. 또한 다른 병원에서는 뛰지 말고 무조건 쉬라고만 하는데, 남정형외과에서는 조금씩 뛰면서 보강운동도 열심히 해주라고 하니 통증이 있는 러너들 입장에서는 마지막 해결책느낌으로 방문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나도...). 유튜브에 있는 온갖 달리기 주법에 관한 영상들을 다 보고 연습해서 스스로 터득한 나의 달리기 자세가 과연 올바르게 뛰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 원인 모를 오른쪽 무릎 위 통증의 근본 원인이 무엇일지가 너무 궁금했다.
집 앞에 있는 정형외과에서도 구조적으로 뼈는 문제가 없다고 했고, 한의원에서는 대퇴직근이 너무 뭉쳐서 기능을 못하고, 후방경사가 있기에 그 부분을 해결해 준다면 좋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오늘은 어떤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다들 후기에 올리는 남정형외과 사진이라 내적친밀감이 가득했던 사진이다. 나도 여기에 왔구나. 성지를 들렸구나 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얼마나 많은 러너들이 여길 거쳐갔을지 생각하며 접수를 마쳤다. 러너라고 하니 간단한 문진표 작성을 마친 후 발 압력 측정기를 가로지르며 왼발과 오른발 압력이 어떻게 측정되는지 검사를 했다. 나는 양쪽 다 골고루 들어가는 편이었지만, 왼쪽의 아치가 조금 더 내려앉아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정화까지 신을 필요는 없다고 하셨고 쿠션화위주의 신발을 신으면 된다고 해주셨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검사는 러닝머신 위에서 2분간 러닝을 하며 진행된다. 내가 뛰는 모션을 양쪽에 있는 카메라가 인식해서 어떻게 뛰고 있는지 분석해 주는 장비였다. 아주 오랜만에 뛰는 것이라 자세가 이상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결과는 생각이상으로 좋았다. 유튜브에서 열심히 봤던 덕분인지 아무 노력을 안 해도 가장 편한 자세로 미드풋 자세로 아주 잘 뛰고 있었고, 에너지효율적으로 뛰고 있다고 나왔다. 나는 내가 미드풋을 연습했지만 발 뒤꿈치부터 닫는 힐 풋으로 뛰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미드풋으로 잘 뛰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케이던스도 180으로 이상적으로 나오고. 또한 약간 몸 중심에서 앞쪽으로 착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또한 6cm으로 아주 살짝이라 이 부분만 조금 더 줄이면 아주 좋다고 해주셨다. 그리고 뛰는 자세를 보면서 전반적 골반의 밸런스가 살짝 무너져있고, 몸의 기울기는 너무 서 있다고 하셨다. 살짝 앞으로 기운 자세가 좋다고 해주셨는데, 그 부분이 엄청 미미한 정도라 이 부분도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전반적으로 몸에 근육이 많이 빠져있어서 근육운동을 제대로 좀 잘해야 한다고 해주셨다. 보강운동 하는 법들을 알려주셨고, 불가리안 스쾃 무조건 하라고 했다.
그리고 달리면서 무릎에서 제동이 걸린다는 느낌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아래 그림에서도 보면 Braking Force가 초록색 값보다 많이 높은걸 볼 수 있는데, 무릎으로 제동을 해버리니 앞으로 나아가는 힘에 제동이 걸려 무리가 온다고 해주셨다. 그리고 앞으로 밀고 나가는 느낌이 아니라 위로 뜨려고 하는 느낌이 있어서 이 부분을 신경을 잘 써서 러닝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사실 나는 탄성이 없게 뛰는 것이 아닐까 해서 최근에 살짝 더 탄성 있게 통통 뛰어보려고 신경을 썼었는데, 그 부분이 오히려 위로 뜨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오사카 마라톤에 나간다고 하니 아무 연습이 되지 않은 지금 상태에서는 시간이 너무 남지 않았다. 힘들 거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래도 어떻게 그러냐 해야지 그래도 나도 무리 안 하고 느린 속도로 걷더라도 완주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게 되면 내 목표는 오사카 마라톤이 아니라, 3월에 있는 동아마라톤으로 바꿔야 된다. 졸업 전 마지막 단체 러닝 여행인데, 멋있게 목표를 이루고 오고 싶다.
그 후에 조깅 페이스 및 자세 교정을 잠깐 해주셨다. 600 페이스에 케이던스 180. 평소 뛰던 대로 뛰는 게 맞나 보다. 지금은 뛰지 않은지 2달이 지나서 더 느린 페이스로 가야겠지. 러닝을 할 때 허벅지에 자극이 오는 느낌으로 달려야 된다고 하시면서 밴드를 허리에 감아 주었다. 그렇게 뛰니 저항 때문에 앞 허벅지에 자극이 왔는데, 밴드가 없는데 허벅지 자극을 느끼면서 달리는 방법은 아직 잘 모르겠다. 만약 그걸 느끼게 된다면 내가 더 올바르게 앞으로 뛰고 있다는 거겠지? 운동 열심히 하고 하루 뛰고 이틀 보강운동 엄청 열심히 하라고 하면서 보강운동리스트까지 뽑아주셨다.
그리고, 돌아오던 길에 오른 무릎이 또 아파와서 아 이거 뭔가 운동이 가미된 치료를 해야 하나 싶어서 급하게 예약을 하고 재활센터 같은 곳을 찾았다. 결론은 대퇴직근의 약화와 중둔근과의 연결성 부족, 그리고 지난번에 수술했었던 오른쪽 발목이 원인이라고 하며 기초부터 지면반발력을 높이는 운동이 필요성을 강조해 주셨고, 후방경사를 해결해야지만 완전히 다 나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았다. 운동으로 치료를 한번 해보자. 오른 무릎이 괜찮아져야 나도 장거리 30킬로씩 달리면서 연습을 할 텐데, 근력운동 정말 열심히 해서 다음 주에는 러닝 성공의 이야기로 돌아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