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주] 생각대로 되지 않는 삶

계속 아파오는 무릎

by jaewoos

고민이 많아졌다.

근력운동을 할 때는 전혀 아프지 않은 무릎이 1.5km 만 달리면 앞쪽 무릎 윗부분, 즉 허벅지 아랫부분이 당기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근력운동을 할 때도 하체 위주로 대퇴사두, 햄스트링, 둔근 위주의 운동을 해주고 있으며 아무런 통증 없이 운동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출퇴근을 할 때, 간단히 이동을 할 때 잠깐잠깐 달려보았는데 문제가 없는 것 같아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짚 앞 공원을 달렸다. 처음 1km 까지는 아주 좋았다. 근력운동을 열심히 했으니 이젠 다 나아서 열심히 오사카 마라톤을 위해 정진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을 가지던 찰나, 오른 무릎이 또 한 번 통증을 주며 오사카 마라톤에 제동을 걸었다. 정말 달리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다. 오늘 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월 목표 마일리지를 채우지 못했을 때. 내가 이것밖에 되지 않는가에 대한 마음으로 좌절감과 회의감을 느끼곤 한다. 지금이 딱 그런 시기인 것 같다. 호기롭게 문 앞을 나선 발걸음이 터벅터벅 지친 직장인의 발걸음이 되어 돌아왔다. 그러한 마음가짐은 나를 지치게 해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지내려 하는데, 항상 달리기를 할 때 가끔 느끼는 것 같다. 달리기라는 것이 매일매일 목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의 목표는 큰 시계열로 본다면 년 단위로 목표가 진행되는데, 그 안에 있는 달리기라는 녀석은 하루하루 목표 설정을 해두기 때문에 더 자주 느끼는 것 같다. 사실 나는 같은 이유로 달리기가 매우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시작 할 때는 하루 목표 3km 달리기와 같은 달성하기 크게 어렵지 않은 목표를 두고 달렸다. 목표를 이뤄냈을 때의 감정은 내가 오늘도 성공했구나 뿌듯한 하루를 마쳤구나와 같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얻을 수 있었다. 자그마한 성취가 큰 성취로 이어진다는 것은 학부 시절 공부를 할 때 많이 느껴서 달리기를 하면서도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삶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 2년간 함께 하는 운동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부상상태에 빠지니 이렇게 쉬운 목표도 이루지 못해?라는 마음으로 인해 더 감정적인 좌절과 아쉬움, 조금 더 나아가면 이것밖에 안되냐는 화도 같이 올라온다.




오늘 첫 1km는 6분 10초로 뛰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힘이 들었을까? 달리기는 정말 정직한 운동이다. 조금만 쉬면 다시 예전상태의 몸으로 돌아가버린다. 나는 끈기가 약하기 때문에 꾸준한 달리기를 통해서 끈기 있는 삶의 자세도 얻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은 더울 때 뛰지 않고, 추울 때도 집안에서 유튜브만 보면서 있었다. 남들도 안 하니까 나도 안 해도 괜찮아 라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이번 오사카 마라톤을 대비하면서는 추운 환경에서도 목표를 위해 매일 더 발전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지난 두 번의 풀코스 마라톤에서는 사실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 20km가 가장 멀리 달렸던 장거리 연습이었기 때문에 30km를 넘어서 몸에 무리가 온 것이 당연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시간 조금 넘은 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에 다음에 내가 조금만 더 연습한다면 얻을 수 있는 충분한 목표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내 상황은 마음은 너무 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 주지 않아서 연습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나도 나름대로 병원을 여러 군데 찾아다니고, 유튜브를 보면서 내가 어디가 문제일지 찾아보고 열심히 설루션을 찾고 있다. 어쩌면 이 브런치 북의 내용은 오사카 마라톤을 나가기 위한 부상일지로 내용이 바뀔 수도 있겠다. 오늘 이 글을 쓰기 전에는, 브런치북도 그만 써야 하나? 마라톤 목표과정에 따른 나의 생각을 적어내는 것이 아니라, 부상회복기에서 좌절만 적어내는 내용이 되지 않을까 해서 삭제를 고민했었다. 하지만 지금 글을 쓰면서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해야겠다는 마음이 다시 들었다. 시작했으면 제대로 해야지. 그게 지금까지의 내 삶이었고, 또 보여줘야지. 어떤 사람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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