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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행진 13화

추억

by 민들레

오늘 밤이, 내 인생에 마지막 밤이라면.

아쉬워하지 말자, 서러워하지도 말자.

행복했던 시간들

기뻤던 순간들… 만 돌아보자.

후회하기엔, 이미 많이 와버렸으니

미련을 두지 말자.

다만 마음 한 귀퉁이에 풀지 못한 가슴 시린 보따리가 있다면 살아있음에 놓지못한 동아줄이려니 하고, 이젠 애달파하지 말고 놓아주자.

어쩔 수 없음을 살아온 나를, 소주 한잔으로 달래주자.

때론 즐거웠고, 때론 힘들고 외로웠지만,

그래도 바라볼 하늘이 있었음에.

눈물 한 바가지로 위로하자.


그리고,

편지 한 장 남겨주자.

나를 기억해 줄 잊지 못할 사랑들에게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너 때문에 행복했었다고...

니가 있어 내 인생이

완성되었다고...


눈을 감고

시간 여행을 떠나자

머물고 싶은 때에

멈춰서 떠올리자

그 순간에

머무르자…

행복해하는 나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나를 놓아주자.

수고했다고.... 인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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