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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홀라당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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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근 Dec 08. 2024

고독의 한 가운데...

불면의 밤

고독의 한 가운데...   

  

- 김 중 근  

   

잠시 고양이 세수하듯 하고 토막 잠에서 깨어나 엎치락 뒤치락 해보지만 더 이상 깊은 잠은 오지 않는다마치 실이 얽혀 뒤범벅이된 실타래처럼 무슨 일로 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해야할지 정신만 혼미할 뿐이다일요일 아침이라고는 하나 일상의 습관대로 8시 이후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이면 길들여진 습관 탓으로 8시경 일어나 서성일 수 밖에 없다딱히 짜여진 일정도 없고 집에서 배깔고 빈둥대는 모습도 좋은 모습이 아닐성 싶어 이렇게 몇 자 긁적여본다.   

  

무엇이 마음을 혼란스럽게 흔들고 지났기에 그토록 잠못이루게 할 정도의 우려를 자아나게 하였는지?....어둠의 장막을 걷어내기 위해 불면과 맞서야했던 지난 밤을 생각한다숲속의 새들도 잠들고 삼라만상이(森羅萬象)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지친 영혼까지도 편히 쉬고 있을 적막한 시간이다거리의 가로등도 졸리워서 깜빡일때면 우리들 마음도 넉넉해져서 자리에 누워 곤한듯 꿈속을 헤메일 시간이다그런데 갈 곳 몰라 집 없는 낭인처럼 불안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쩌면 우리가 산다는 것은 풍랑(風浪)속에 표류(漂流)하다 인도에서 구원을 기다리는 사람의 심정과 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가?..아무도 다가올 사람과 희망도 없이 작열하는 태양 속에 하루하루 버겁게 버티는 삶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가언제일지 모를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며 하루 하루 죽어가는 모습 때문에 나를 붙들고 지탱할 수 있는 의지마저 꺽인 것은 아닌가이렇게 불안에 떨면서 어느 한자락 마음을 두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마음도 지쳐있고 누군가에게 기대어 의탁하고 싶지만 내 쉴 곳을 잃고 고독 속에 혼마저 잃어버린 삶을 산다왠지모를 불안함과 초조함..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치 못할 늘을 살면서 어쩔줄 모른다.  누가 다그치며 쫓아온 고독도 아닌데 늘 혼자라는 생각이 리를 힘들게 한다우리 생활을 언제까지 시련과 고통 속에 가두게 할 것인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렇다고 우리는 삶을 포기 할 수 없다실날같은 희망이라도 악착같이 붙잡고 이 땅에 태어난 의미와 기쁨을 누리면서 살아야 된다.     


현대인(現代人)의 특징은 고독한 데 있다하지만 현재 우리가 필요한 것은 미래(未來)에 대한 초조함과 불안감(不安感보다 용기를 갖고 헤쳐나가야 되겠다는 신념(信念)이 더 중요하다리를 힘들게한 것은 물론 내외부적 요인등 많은 어려움들이 봉착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우리들 자신들의 마음에 달려있는 문제다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따라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잘 될 일도 부정적인 생각만 한다면 그 일은 그른 마음 가짐에서 부터 출발되었으니 당연히 안될 것은 자명(自明)하다불안과 초조함을 배격하는 일은 나 자신을 확립하는 일로 부터 시작된다그러기에 우리는 마음의 적막을 흔들고 가는 고독을 영원토록 직하며 살 것인지아니면 내 인생의 황혼을 생각하며 신념에 찬 믿음대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굳이 살것인지....이 모두 우리 마음에 있다불안한 마음은 초조함을 불러 일으키고 우리를 벼랑 끝에 몰아 대인적인 관계까지 영향을 준다끝내는 자포자기(自暴自棄)상태로 세상을 원망하며 자기를 학대하기도 한다항상 쫒겨다니는 기분으로 사는 삶이야말로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않다무엇을 하든지 그것이 명예든재물건강, 사랑과 우정다툼과 미움 등 심리적 중압감이 우리를 불안과 초조함으로 내몰게 되므로 마음을 유연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마음에 뾰족이 모가 난 것을 둥글게 깍고 다듬어서 지나친 번민과 지나친 상실감(喪失感)에 젖어있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러므로 불안과 초조 한가운데 서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해야한다확신은 된다는 믿음에서 나온다혼란 속에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나 자신을 회복하고 확립하는 일밖에 없다.

고독의 한가운데 서있을수록 우리는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믿음과 확신이 필요하다오늘 하루를 살면서 머리가 터지고 떨어져 나가도 나를 붙들어 맬 수 있는 의지와 신념 하나로 버틸 수 만 있다면 그 어떤 난관과 고독으로 부터 불안과 초조함을 떨쳐 낼 수 있다.     


그렇지 못할 때는 나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게 된다그러기에 나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나의 마음과 진실을 제대로 나누어 주었는지내가 미친 듯이 매달린 일들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는지우리는 내가 선의적으로 베푼 일이라고들 말들 하지만 위선과 허위에 차있지 않았는지또한 내가 한 일을 빙자하여 누구에게 댓가를 바라지 않았는지이러한 루하루가 지나서 일년이 되고 수삼년 지나 습관이 되었다면당연히 고독의 한가운데 자리할 수 밖에 없다. 그리되면 우리는 불안과 초조함을 베개삼아 불면의 밤을 지샐 수 밖에 없다.     


오늘은 마지막 12월의 첫 날이다롱펠로우에 의하면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말라” 했다. “인생은 한 날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도 했다잠자는 영혼은 죽음이라 했지만 우리가 가야할 곳은 고독도 슬픔도 아니며 다만 우리는 내일의 하루 하루가 오늘보다 도록 삶을 살아야한다     

을사년 새해엔 불면을 쫓아내고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으로 날마다 좋은 날이길 바란다      

    

- 2024년 12월 1일 불면의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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