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겸손한 사람인가요?
누군가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사전적 의미는 이래요.
겸손 [謙遜],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낮추는 태도.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 겸손하지 못한 사람인 것 같아요.
예전에 대학 다니는 둘째 딸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어요.
“너는 젊은 남자가 고급 외제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면 그 남자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니?”
“어떤 생각이 들다니?”
“그니까 비싼 외제차를 타는 남자에 대한 호감이 생기냐는 거지.”
“피~ 차가 좋으면 뭐 해, 사람이 좋아야지.”
아이의 말에 저는 무척 감격했죠.
“내가 자식하나는 잘 키웠구나. 우리 딸이 정말 멋진 아이구나. 속물은 아니야...”
우리 아내는 20년 된 SUV 차량을 몰고 다니죠.
"똥차."
내가 이렇게 말하면 오히려 역정을 내죠.
왜 멀쩡한 차를 자꾸 똥차라 하냐고.
그동안 몇 번 접촉사고도 있었고 해서 여기저기 이상이 생기고 차에서 소음도 심하죠.
늘 그렇지만 얼마 전에는 차에서 커다란 기계음이 들린다고 하며 서비스센터에 다녀왔는데 고치고 나니까 소리도 안 나고 쌩~쌩~ 잘 나간다고 무척 좋아라 하더라고요.
“여유 되는대로 당신 차부터 바꾸자.”
“왜?”
“너무 낡았잖아.”
“굳이? 난 이차가 너무 좋은데. 그냥 계속 타도 난 상관없어.”
저는 몇 년 전 제 차를 바꿀 때 차의 성능이나 기능이 아니라 남들의 시선을 중요시 여겼던 것 같아요.
내 나이, 내 사회적 지위, 주위의 시선, 뭐 이런 것들.
솔직히 하루 출퇴근 합쳐서 20분만 타고 다니는 차라 굳이 비싸고 고급일 필요가 전혀 없죠.
50이 넘은 나이에 내 돈 주고 고급 중형차를 샀다고 아버지에게 핀잔까지 들었죠.
“쓸데없는 짓 한다...”
가만히 보면 우리 집에서 제가 가장 겸손하지 못한 것 같아요.
남 앞에 낮아지려는 모습보다는 타고 다니는 차로 내가 무슨 높은 사람인척 그렇게 하고 다니는 꼴이죠.
누군가 “좋은 차를 타면 겸손하지 않은 거냐?”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지만 저의 마음상태는 그랬죠.
그뿐이 아니라 가끔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 직장의 직원, 또는 다른 누군가에게 내가 생각하는 수준의 대우가 없거나 좀 무시를 당하는 기분이 들면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지만 속으로는 심기가 불편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죠.
나이, 직책, 경력등으로 대접받고 싶은 마음 가득하죠.
예전에 어느 아파트 경비원의 자살이야기가 기사로 난 일이 있었어요.
한 아파트 입주민은 분리수거부터 청소까지 졸졸 따라다니며 모욕적인 언사와 잔소리를 서슴지 않았죠.
결국 아파트 경비원은 분신자살을 했죠.
아파트 입주민은 장례식장에 찾아와 울며 사죄했지만 때는 늦었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연구직에 있다가 은퇴를 하고 난 한 남성이 교회 경비직에 재 취업을 했는데 주차라인을 지키지 않는 장로에게 주차원칙을 지키라고 했다가 잘렸다는 이야기.
신문사 논설위원을 하다가 퇴직을 하고 주민센터에 노인 일자리를 구하려고 갔더니 팀장이라는 사람이 어찌나 갑질을 하는지 겨우 기분을 맞춰주고서야 일당 5만 원을 벌 수 있었다는 어느 은퇴자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듣노라면 내가 그 갑질과 남을 존중하지 못하는 당사자가 된 기분이 들곤 하죠.
남자는 배고픈 건 참아도 무시당하고는 못 살죠.
근데 참 웃겨요.
남에게 무시당하는 기분은 못 참으면서 남은 은근히 무시하는 마음이 들죠.
직업이나 재산정도 사회적 지위에 따라 특히 그렇죠.
그런데 정말 중요한 문제는 남을 무시하거나 남에게 높임 받으려는 태도가 나를 비참하게 만든다는 거죠.
“내가 이런 대접받을 사람이야?”
하는 생각이 들수록 점점 더 짜증이 나고 서글퍼진다는 거예요.
남에게 무시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 뒤에는 남보다 높아지고 잘나 보이고 싶은 마음, 더 나아가 남을 나보다 아래로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 아닌지.
이런 태도는 나도 불행하고 남도 불행하게 만들죠.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는 4위, OECD국가 중에서는 자살률 1위라는 건 흔히 알려진 이야기지만 젊은이 보다 중장년, 여자보다는 남자, 도시보다는 지방의 자살률이 더 높다는 것은 이러한 자만심이나 열등감의 원인이 아닐까 싶어요.
제 주위에는 두 사람 모두 의사로 병원 원장인 부부가 있어요.
매년 엄청난 액수의 장학금을 기부하는 부부예요.
그런데 그 의사인 아내의 차는 그야말로 티코예요.
운전을 별로 잘하지도 않고 대부분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다니니 좋은 차, 큰 차가 필요 없다는 거예요.
솔직히 말해 아마 제가 그분이었다면 기부금 좀 줄이고 외제차 탓을 거예요.
“100%”
저는 [행복학개론]의 마지막 편을 써 내려가며 진정한 행복은 물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평안에서 온다는 걸 알았죠.
뭐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음의 평안은 남과 비교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진정한 나를 찾고 나 자신을 그리고 남을 존귀히 여기는데서 온다는 생각에 도착했어요.
우리 집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비싼 차를 타고 나니는 내가 아니라 오늘도 똥차 타고 신바람 나게 다니는 우리 아내와 매일 지각할까 봐 헐래 벌떡 버스를 타고 다니는 둘째 딸이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미국에서 있었던 일화예요.
어느 회사에서 청소를 하는 한 아주머니가 있었어요.
이 아주머니는 늘 콧노래를 부르며 신이 나 있었죠.
하루는 친하게 지내는 회사의 젊은 직원이 아주머니에게 물었죠.
“아주머니 뭐가 그렇게 신나요?”
“청소가 재미나서~.”
그러던 어느 날 아주머니가 그 젊은 직원을 집으로 초대했어요.
그런데 주소를 찾아간 집은 그야말로 크고 으리으리한 대 저택이었죠.
의아해하며 직원은 거실로 들어갔고 거기에는 화려하게 차려입은 중년의 귀부인이 있었죠.
그는 다름 아닌 청소부 아줌마.
알고 보니 아주머니는 정부의 어느 기관 청장을 하는 남편의 아내였죠.
자신은 청소를 좋아하고 자신이 받는 보수는 모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한다는 이야기였어요.
직업에 귀천이 없어야 진정 행복한 사회, 행복한 사람이 되죠.
진정한 겸손은 남을 높이고 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남과 나를 똑같은 높이로 인정하는 태도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1. 자신을 받아들이는 사람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끼는 사람.
자존감이 높고,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
2.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삶의 소소한 순간들을 소중히 여김.
불만보다는 감사에 집중하는 사람.
3.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
가족, 친구, 연인 등과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유지함.
외로움을 느끼기보다는 연결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
4. 자신만의 목표와 의미를 찾은 사람
인생에 방향성과 목적이 있음.
단순히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자기만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
5.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사람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기보다는 ‘지금 여기’에 집중함.
순간의 기쁨을 누릴 줄 아는 사람.
6. 자율성과 선택권을 가진 사람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한다고 느끼는 사람.
타인의 기대보다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
7. 고통이나 불행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람
항상 기쁘고 즐거운 것이 아니라, 힘든 순간에도 의미를 찾을 줄 아는 사람.
삶의 굴곡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
지난 시간 저의 책[행복학개론]을 읽어주신 모든 독자들께 깊은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과 아름답고 소중한 당신,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부디 행복하소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행복학개론]글을 마치며, 2025년 6월 18일 박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