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우리 모두가 겪는, 혹은 언젠가는 겪게 될 보편적인 경험입니다. 아무도 피할 수 없는, 한 평생 이 세상에서 살다 결국에는 스러져갈 유한한 존재에게 부과된 필연적인 숙명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별. 사별은 남겨진 사람들이 겪는 개인적이고 고유한 고통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음으로써 발생하는 슬픔과 그리움은 모든 개인에게 다른 방식으로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영혼의 일부가 찢겨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듯 좀처럼 아물지 않죠. 숨을 쉴 때마다 하늘의 무게가 등에 내려 앉은 것처럼 힘겹습니다. 아무리 떨쳐내려 해도 그 고통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날것 그대로의 고통이며, 육체의 모든 세포에 스며들어 공허함과 상실감을 느끼게 합니다.
문득 죄책감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말다툼, 놓쳐버린 기회,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일상의 순간들을 머리 속에서 끝없이 되풀이 됩니다. 내가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내가 이렇게 말했더라면,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을까,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었을까……? 하지만 그들은 떠났고, 남은 이는 잔인한 현실에 고통받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러한 고통 속에도 가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바로 함께 나눴던 추억의 순간들입니다. 그리운 그 기억들은 우리를 계속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줍니다. 비록 세상에 없지만, 그들이 영원히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니까요.
그리고, 그 아픔은 당신이 그들을 사랑했다는 증거입니다. 무엇으로도 변치 않을 확실한 증거.
그리하여, 애도의 과정이 시작됩니다.
애도는 우리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던 대상을 잃었을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그 순간 우리는 아픔에 휩싸이며 슬픔과 그리움의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동시에 애도는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우리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애도의 과정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살펴보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슬픔을 표현하고 나눌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가족, 친구, 상담사 등 가까운 사람들과 대화하며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슬픔을 표현하는 글쓰기, 그림 그리기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슬픔을 표현하고 공유함으로써 우리는 상실감을 외롭게 느끼지 않고 서로에게 위로와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애도의 과정에서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상실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는 진정어린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또한 상실의 아픔과 함께 그 사람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되고,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사랑과 소중한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게 됩니다.
세 번째로, 애도의 과정에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애도는 한순간에 즉각적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처는 점점 치유되고 우리는 조금씩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일시적으로는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부드럽게 다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을 겁니다. 장미꽃의 향기, 붉은 노을이 내린 도시의 풍경, 푸른 바다와 시원한 파도 소리. 이 모두를 다시금 느끼게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애도의 과정에서는 자기 돌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건강한 식단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과의 관계를 더욱 단단히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상실의 한가운데서도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갈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