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굿모닝, 달랏
시작은 망했다. 나는 달랏에 새벽에 도착했고, 새벽에 닫힌 호스텔 문 앞에서 뜨악했다. 아니, 저기요! 분명 부킹닷컴 메시지로 저를 기다린다고 하셨잖아요! 호스텔은 굉장히 좁고 어두운 골목에 위치해서 너무 무서웠다. 굳게 닫힌 문 앞에 나와 택시 기사님, 두 사람만 덩그러니 있었다. 택시 기사님도 무척이나 당황한 눈치였다. 서투른 영어로 문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해보겠다고 하실 찰나, 밑에 창고 문이 스르르 열리면서 인자한 미소의 주인 아주머니께서 나타나셨다.
체크인하고 안심한 마음도 잠시, 밤 비행 후 퀘퀘한 모텔 방 같은 곳에서 제대로 쉬지 못해 숙소를 옮겼다. 숙소를 옮긴 것은 굿초이스. 근데 너무 피곤하다. 커피도 많이 마셔서 잠으로 보충도 어려울 것 같다. 몸은 곤하다. 그러나 마음은 편하다. 자극에서 멀어져서 그런걸까. 나는 깊게 더 깊게 보이지 않는 골짜기로 들어간다.
방황. 시간이 필요하겠지. 나에겐, 모든 삶들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