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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흐르지도 않고 젖지도 않는
시안으로 가자고
먼저 말하는 아내는
주섬주섬 음식을 챙긴 시간들을 지나
한바탕 울음을 쏟아내고서야
조심스레 훔치는 얼굴의 틈
"조상도 없지"
푸념하는 소리도 아내의 뜻일 뿐
애써 보지 않으려 운전대를 꽉 잡지만
마음은 천당 天堂과 지옥 地獄을 오르내린다
진실 眞實을 찾는 길이
너무 멀고 힘들겠지만
열심히 살아온 아들을 생각하면
따질 수 없는 책임 責任
더 이상 흐르지도 않고
젖지도 않는 넋두리를 펴는
이승의 시간 오월의 첫날에
좋아했던 치킨, 딸기주스, 카네이션 곁들인 생화를
제단 祭壇에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