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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더 원더 (5) : 선미의 탈퇴

읽는 영화_시나리오

by 김솔한 Feb 15. 2025

용어 설명

V.O.(보이스 오버) : 연기자나 해설자 등이 화면에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대사나 해설 등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디졸브 : 앞 장면이 서서히 사라지고 다른 장면이 서서히 나타나는것.  

CUT TO(컷 투) : 시간경과


“본 이야기는 역사 속의 사건과 인물들을 극적으로 각색한 것으로서 몇몇 장면들은 지극히 허구적인 추측과 요약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61. 실내/기자회견장/

     

플래시 세례가 마구 터지는 기자회견장. 원더걸스 멤버들과 진영이 나란히 서서 인사한다. 기자회견장 위에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그룹 ’원더걸스‘ 빌보드 핫100 진입 기자회견’     


CUT TO:

진영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빌보드 진입은, 꿈도 못 꿨을 거예요. 너무 대단하고 또 고맙고……     


긴 책상에 일렬로 앉아있는 진영과 멤버들. 진영이 마이크를 잡고 얘기하는 동안 선미의 표정이 좋지 않다. 시선도 아래를 향해있다.      


CUT TO:

기자 1 (V.O.)

미국 생활하며 힘들었던 점이 뭐가 있을까요?     


선미가 마이크를 잡고 어렵사리 말을 꺼낸다.     


선미

처음 미국에 갔을 때는……정말 하루도 안 빼놓고 잠을……     


선미는 말을 하다 말고 애써 눈물을 참는다. 마이크를 잡은 손이 위아래로 위태롭게 왔다갔다거리고, 티를 안 내려 웃는 척하기도 한다.     

하지만 눈물을 완전히 멈출 수는 없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잠시 가만히 있는다. 진영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고,      

선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려 노력하는데……     


선미

……눈물을 흘리면서 잠들었던 기억이 있는데……거기서 제가 너무 어리고 그래서……좀 너무 외롭고 그랬었나 봐요. 그래서 많이 힘들었었는데……그래도 저 혼자만이 아니니까 미국에서……멤버들도 있고……PD님도 있고……제 옆에 항상 있으니까 그게 많이 힘이 됐던 것 같고……네……모든 게 낯설었어요.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그것도 많이 힘들었고……사람을 만나서 대하는 거……그것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아무래도 언어가 많이 부족했었으니까……지금도 부족하지만……그런 점도 많이 힘들었고 또……     


선미의 표정이 잠깐 밝아진다. 예전의 좋은 기억이라도 떠올린 것 같다. 하지만 슬픈 웃음이다.     


선미

저희를 모르시는 분들을 상대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이렇게 저희 음악을 알려드리는게 너무 좀 무서웠기도 했었는데……나중에 이렇게 조금조금씩 알아가시니까…… (말하며 살짝 웃고) 그게 너무 행복했고……무대에 서는 게 너무 좋았었고……미국에서 공연을 하면서 제가 느꼈는데…… (다시 한번 참았던 눈물이 나오려 하는데) 제가 진짜 춤추는 거,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는 거 알게 되고……     


선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그리고 눈가에 슬쩍 손수건을 갖다대고, 기자가 그녀의 상태를 알아채기라도 한 듯 화제를 전환한다.     


기자 1 (V.O.)

미국에서 행복했던 기억이 있을까요?     


이번에는 예은이 마이크를 잡고 대답한다,     


예은

저희가 두 달 전에 조나스 브라더스랑 토의를 했었어요……저희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노래를 한 곡 부르기도 했고……     


예은이 대답하는 동안 선미는 계속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는다. 옆에 앉아있던 소희는 그 모습을 안쓰럽게 쳐다보고, 손으로 눈물을 살짝 닦아준다.     

선미는 그런 소희를 보며 애써 웃으려 한다. 이에 소희는 안되겠다는 듯 자신의 손수건으로 선미의 눈물을 세심하게 닦아준다.     

한편 멀리 떨어져 앉아있던 진영은 걱정어린 눈길로 선미를 오랫동안 바라보지만 그녀는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동안 플래시 세례는 계속해서 터진다.     


62. 실내/연습실/오후     


여느 때와 다름없는 연습실 풍경. 멤버들은 평소처럼 노래에 맞춰 안무한다.      

그런데 노래가 점점 빨라진다. 그에 맞춰 안무도 격해진다. 멤버들의 숨도 점점 가빠진다.     

진영은 연습실 문에 기대 매서운 눈으로 멤버들을 본다. 그의 눈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갑자기 멈춘다. 선미를 본 것이다. 그녀는 다른 멤버들보다 유독 힘들어 한다.     

땀에 젖어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칼 사이로 겁에 질린 선미의 눈동자가 보인다. 움직임은 점점 서툴러지고 그에 반해 옆 멤버들의 안무는 격해지는데……     

갑자기 풀썩 쓰러져버리는 선미. 접지른 것이다. 멤버들은 깜짝 놀라 그녀에게 다가간다.     


선예

괜찮아?     


신나는 노래는 눈치없이 계속 흘러 말소리가 묻힌다. 결국 보다못한 유빈이 가서 음악을 끈다. 그제서야 말이 들린다.     


소희

접질렀어?     


선미

(다리를 문지르며) 응……     


예은

어디가 아파?     


선미

다……     


그와중에 진영은 멀찌감치 떨어져 충격받은 얼굴로 서있을 뿐이다.     


선예

PD님?     


진영은 못 들은 듯하다. 결국 평소에 나긋나긋하던 선예가 언성을 높인다.     


선예

PD님!     


진영

어, 어……     


멤버들이 선미를 일으켜 세울 동안 진영은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예은은 직접 선미를 부축하며 진영에게 말한다.     


예은

시동 걸어주세요!     


진영

어어 그래!     


진영은 선미를 부축하려 뻗던 손을 거두고 재빠르게 밖으로 나간다.      


63. 실내/병원/오후     


선미와 진영이 의사 앞에 걱정스런 표정으로 앉아있다.     


정형외과 의사

발목은 잘 치료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사의 걱정스런 표정에 진영과 선미는 귀를 기울인다.     


정형외과 의사

무지외반증 증상이 더욱 심해지셨어요. 쉽게 말하면, 엄지발가락이, 더 휜거죠.     


진영/선미

……     


정형외과 의사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계속 하이힐 신고 춤추시죠? 안됩니다, 안돼요……     


64. 실내/선미의 방/저녁     


침대 두 개가 놓여진 작은 방. 선미가 우울한 얼굴로 누워있다. 이불 밖으로 빼꼼 튀어나온 다리에는 붕대가 감겨있고, 진영은 조심스럽게 방안으로 들어오는데……     


진영

……밥 안 먹어?     


선미

……     


진영은 선미 옆의 화장대로 가서 작은 의자를 꺼내 앉는다.     


진영

(분위기를 밝게 해보려 애쓰며 조금 장난스럽게) ……공연이 많이 남았는데 어쩌지? 한달 정도 쉴래?     


허나 진영의 말은 선미의 심기를 건드린 듯하다. 선미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팔을 올려 팔목으로 자신의 눈가를 가려버린다.     

그럼에도 진영은 눈치없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진영

기자회견 때 자신있게 말했는데 바로 그냥 네 명이서 무대하게 생겼네…… (작게 웃음을 터트린다.)     


선미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가요, 좀.     


진영은 그녀의 목소리가 안 들려 몸을 가까이 들이민다.     


선미

아 진짜!     


선미는 성난 얼굴로 손을 휘휘 내젓는다. 그러다 주먹 쥔 손은 진영의 명치에 거세게 부딪치고 마는데……     진영은 신음을 내뱉으며 뒤로 물러나고, 선미 역시 자신이 한 짓에 깜짝 놀라 팔을 내려 진영을 조심스럽게 본다.     


선미

……괜찮으세요?     


그녀가 본 진영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일어나 자신이 앉았던 의자를 정리하고 있다. 진영은 걱정말라는 듯 태연하게 몸을 푼다.     


진영

(몸에서 우두둑 뼈소리가 나자 신음소리를 내뱉고) 밥 안 먹을 거지?     


선미

네…….     


진영은 밝은 얼굴로 밖으로 나간다. 그러다 뭔가 생각난 듯 뒤돌아 보는데,     


진영

선미야, 너 꿈이 뭐랬지?     


선미

네?     


선미는 당황한다. 진영은 그녀를 지그시 쳐다본다.     


선미

……세계 최고가 되는 거요.     


진영

좀 힘들긴 하네. 그래도 할 수 있겠지?     


진영은 말을 마친 뒤 밖으로 나간다. 잠시 그가 있었던 자리를 멍하니 보던 선미는 불현듯 울음이 터져 훌쩍거린다.     


65. 방송화면 몽타주     


중국어로 환호하는 관중들. 큰 무대 위에 원더걸스 멤버들이 등장한다. 멤버들 사이, 깁스를 한 선미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띤다.     


CUT TO:

다른 공연장. 원더걸스 멤버들은 금색 빛깔 복장을 입고 다시 한 번 ‘Nobody’ 공연을 한다.      

카메라는 멤버들의 다리를 향한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선미만 운동화를 신고 춤을 춘다.     


CUT TO:

병원. 선미가 안마의자에 앉아있다. 의사가 다가와 그녀의 발목을 짚어본다. 선미는 걱정스런 얼굴이다.     


CUT TO:

방금 전의 공연장. 이번에는 화면 좌하단 미국의 방송사 FOX의 로고가 보인다. 방송화면인 것이다.     


CUT TO:     

남자 뉴스 앵커

구글 검색어 순위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였으며……      


CUT TO:

연예프로그램 방송. 미국에서 공연하는 원더걸스가 화면에 잡힌다.     


연예프로그램 사회자 (V.O.)

(과장된 유쾌한 말투로) 미국의 한 음악사이트에선 ‘Nobody’를 올해의 뮤비 1위로 선정했다네요!     


CUT TO:

카메라를 앞에 두고 미국인 인터뷰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원더걸스 멤버들. 선미는 하이힐 신은 발을 살짝 만지더니 이내 조심스럽게 힐에서 발을 빼낸다.     


CUT TO:

여자 뉴스 앵커

……북미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싱글 CD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CUT TO:

방금 전의 인터뷰장. 인터뷰어는 ‘Teen Vogue’라고 적힌 카드를 들고 있다.     


인터뷰어

Wow, you could call it Asian Spice Girls! (와, 아시아의 스파이스 걸스라고 해도 되겠네요!)     


인터뷰어의 말에 멤버들은 웃는다. 하이힐이 신경쓰이는지 계속 쳐다보던 선미도 분위기에 맞춰 늦게나마 웃어본다……     


66. 실내/대기실/저녁     


사람이 꽉 차 북적이는 공연장 대기실. 바깥에서 안으로 음악소리가 스며들고, 사람들은 꽤 밝은 얼굴들로 두 세 명 정도끼리 모여 담소를 나눈다.     

그러나 선미만이 구석에 앉아 못 끼고 있다. 그녀의 얼굴마저 긴 머리카락에 가려져 우울한 분위기는 더하다.     


진영

(선미를 발견하고) 미선아!     


진영은 장난스럽게 선미의 별명을 부르며 그녀에게 다가간다. 근데 누군가 뒤에서 그의 옷을 슬며시 잡아당긴다. 바로 선예다.     


선예

냅둬요……     


선미도 다가오는 진영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벽에서 머리를 뗀다. 그녀와 진영의 시선이 마주치고, 진영은 걱정스런 얼굴이 된다. 그리고 선미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흔든다.     

진영은 입을 벌리며 멍한 얼굴이 되고, 선미는 다시 벽에 머리를 기대며 머리카락 사이로 얼굴을 숨긴다.     

이후 천천히 디졸브.     


67. 실내/공항/     


유리문이 열리고, 한국 방송사 로고가 달린 카메라들이 원더걸스 멤버들과 진영을 맞이한다. 팬들 역시 잔뜩 모여있다. 그리고 나타나는 자막, ‘2010년’.      

허나 플래시 세례 속 멤버들의 표정은 좋지 못하다. 그리고 선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혜림(19살/여)이 자신감 없는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맨 뒤에서 걷고 있다.     

멤버들은 어두운 얼굴로 걷고, 또 걷는다. 걸을수록 주변에 보이는 팬들은 점점 적어진다. 그리고 시위하듯 피켓을 든 사람들이 보인다. 피켓 몇 개는 글자가 큼지막해 잘 보인다.     

“박진영이 선미를 죽였다.”, “원더걸스 인권 보장해라”, “2개월 51번 공연 말이 되냐.”, “선미 탈퇴의 진실을 밝혀라.” 등이 피켓의 내용이다.     

그러던 와중 “선미 탈퇴의 진실을 밝혀라” 피켓을 든 한 남자가 혜림에게 물건을 던진다.     


켓 남자

넌 뭐야? 선미 데려와!     


진영은 성난 얼굴로 그 남자를 쳐다보지만 대수롭지 않게 묵묵히 걸어가는 혜림을 보고 단념한다.     


68. 실내/승합차 내부/     


공항에서 내린 멤버들과 진영이 승합차를 타고 이동한다. 계속해서 라디오 소리가 들린다.     


라디오 DJ

……곧 원더걸스가 국내에서 컴백한다죠?     


라디오 DJ 2

근데 어쩌죠. 그동안 소녀시대가 다 장악했는데요.     


라디오 DJ

네. 원더걸스가 미국에 가있는 동안 자리를 뺏긴거죠?     


라디오 DJ 2

그런 셈이죠.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원더걸스 팬들이 속상……     


라디오 DJ

아니 먼저 말 꺼내신 분이……     


라디오 소리가 툭 끊긴다. 진영이 라디오를 꺼버린 것이다. 그는 화나보이는 얼굴로 창밖을 본다.     


69. 실내/공연장/오후     


원더걸스 멤버들은 MBC ‘쇼! 음악중심’에서 신곡 ‘2 Different Tears’를 공연한다.     

멤버들은 평소처럼 열심히 묵묵히 공연하고, 그들을 오랜만에 본 한국팬들은 괴성을 질러댄다.     


70. 실외/예능촬영장/저녁     


원더걸스

수고하셨습니다!     


촬영을 막 마친 예능 촬영장. 게스트로 출연한 원더걸스 멤버들과 MC들은 인사를 나누고 흩어진다.     

선예는 소녀시대 멤버이자 예능 프로그램에 MC로 출연한 태연(여/22세)와 함께 걸어오는데, 카메라 뒤편에 있던 진영은 그들을 발견한다.     


태연

(선예에게) 맞다. 1위 축하해!     


뒤이어 태연은 진영을 발견하고 인사한다. 진영 역시 웃으며 받아주는데, 갑자기 한마디 툭 던진다.     


진영

……여기 MC니?     


태연은 당황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녀는 자신이 방금 전까지 앉아있었던 MC 좌석을 한 번 쓰윽 쳐다본다.     


진영

요즘 진짜 잘 나가는구나? (능청스럽게) 소녀시대랑 같이 컴백했으면 큰일날 뻔 했어.     


태연

(멋쩍은 듯 웃으며) 하하 네……     


선예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진영을 쳐다본다. 진영은 웃고 있지만 그의 속내는 알 수가 없다. 태연은 얼른 자리를 뜨고 싶어하는 눈치다.     


진영

요즘 하도 우리 애들이랑 라이벌이라 하니까……나도 신경이 쓰이더라고.     


선예

뭐 근데 저희끼린 잘 지내니까요……     


진영

(태연을 가리키며 장난스럽게) 나도 얘네 사장님이랑 잘 지내!     


태연

아, 네……     


태연은 꾸벅 인사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71. 실내/회의실/오후     


어두운 회의실. 막 회의가 끝난 듯한 풍경이다. 마케팅 매니저와 진영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있다. 홍보팀장(여/35세) 역시 있는데, 그녀가 있는 쪽은 햇빛이 들어와 그나마 밝다.     

홍보팀장은 책상에 서류뭉치를 탁탁 치며 정리하고, 진영은 고개를 숙인 채 말을 꺼낸다.     


진영

……우리가 잘한 건가.     


홍보팀장은 안경을 한 번 쓰윽 올리고 말한다.     


홍보팀장

(단호하게) 잘 한 건 아니죠. 근데 적어도 거짓말한 건 없어요. 선미는 지금 진짜 공부중이니까, 학업을 이유로 그만둔 거 맞아요.     


마케팅 매니저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무지외반증 때문이잖아요.     


홍보팀장은 다시 한 번 안경을 올린다. 그녀는 살짝 화난 것처럼 보인다.     


홍보팀장

야. 그때는 너도 좋다며. 아프다는 사실을 공개해서 뭐가 좋냐 할 땐 언제고. (진영을 쓰윽 보고) 그리고, 내가 결정했어? 이미 끝난 일이야.     


그리고 홍보팀장은 서류뭉치를 들고 밖으로 나가버린다.     


72. 실내/예능촬영장/오후     


진영은 ‘무릎팍도사’가 로고가 보이는 세트장에서 MC 호동(남/41세)과 인사를 나눈 뒤 세트장 밖으로 나간다.     


73. 실내/방송사 대기실/오후     


진영은 대기실 안으로 들어선다. 놀랍게도 멤버들이 울고 있는 소희를 위로하고 있다. 진영은 예상 못한 풍경에 깜짝 놀라는데,     


유빈

문자 왔어요.     


유빈은 진영의 손에 핸드폰 하나를 쥐어준다. 그리고 네모난 칸 안으로 보이는 문자. 발신자는 선미다.      

“한국 2주활동은 넘 짧네 얼굴도 못 보고 가니까 아쉬워 난 걱정말고 가서 잘해 언니들한테도 안부 전해줘!”

진영은 오랫동안 멍하니 문자를 보고, 소희의 작은 등이 들썩임과 동시에 훌쩍이는 소리는 계속해서 들린다. 이후 천천히 페이드 아웃 후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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