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주자를 터치해야 해 말아야 해?
<아웃의 종류 4가지> 중 삼진 아웃, 플라이 아웃에 대해서 설명해 보았다.
삼진 아웃은 타자가 투수에게 스트라이크 3개를 타석에서 허용하였을 때, 플라이 아웃은 타자가 친 공이 땅에 닿기 전에 수비수가 그 공을 잡을 때 인정되는 아웃이다.
플라이 아웃은 뜬 공, 직선타로 불리기도 한다. 말 그대로 내야던 외야던 공중에 붕 뜬 공을 잡는 것은 뜬 공 또는 플라이 아웃이라고 부르는데, 안타성 타구로 외야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공을 내야수의 활약으로 잡으면, 직선타라고 부르는데, 같은 플라이 아웃이다.
삼진 아웃과 플라이 아웃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타자만 아웃시킬 수 있는 방법이지, 자신에게 주어진 공격에 성공하여 베이스 상에 나가있는 주자를 아웃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니란 것이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할 태그 아웃과 포스 아웃은 아웃의 대상은 타자와 주자 모두 해당된다. 삼진 아웃은 투수만의 플레이에 의한 것이고, 플라이 아웃은 공을 잡은 수비수 1명 만의 플레이에 의한 것이다. 팀플레이와 단합력이 중요한 경기에서 류현진 같은 괴물투수가 삼진쇼를 보이지 않는 이상, 태그아웃과 포스아웃이 경기 중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아웃들이고, 한 공격, 한 플레이에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2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기도 할 수 있는, 4가지 중 나머지 2가지의 아웃들이다. 수비훈련 중요도도 가장 높아 선수들이 주로 연습을 하는 큰 프레임이기도 하다.
과연 이 유명한 짤에서 정근우 선수가 고통받았던 이유가 무엇인가? 태그 아웃과 포스 아웃을 잘하기 위한 훈련이었던 것이다. 내야에서 공을 잘 잡고 잘 던져야, 타자나 주자보다 먼저 공을 그들이 가야 할 베이스로 보낼 수 있기 때문이고, 팀플레이를 통한 태그아웃-포스아웃 또는 포스아웃-포스아웃 등의 연계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먼저 태그 아웃과 포스 아웃의 정의부터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태그 아웃 : 얼음땡 놀이할 때처럼, 공을 잡은 수비수가 공을 잡은 글러브로 주자나 타자가 베이스를 터치하기 전에 그들의 신체에 터치를 먼저 하는 행위(태그)로, 수비의 승리로 인정되어 선언되는 아웃
태그 아웃을 위해서는 수비측의 좋은 팀플레이와 정교하게 공을 던지는 기술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또한, 주자가 베이스를 터치하고 있지 않을 때 주자를 태그를 하면 무조건 태그 아웃이 선언되기 때문에, 1루로 달려가는, 주자의 자격을 획득하지 못한 타자를 제외하고, 주자는 공이 자기 베이스에 있을 때 베이스로부터 터치를 떼는 행위는, 수비측에 자신을 태그 할 기회를 주어 태그아웃이 되는 위험한 행위가 된다.
야구 관전 시 태그 아웃의 적용과 예외사항에 대한 3가지 팁을 드리자면,
1루로 달려가는 타자는 1루 외에는 베이스 선택권이 없다. 그래서, 전력질주를 돕기 위한 취지로 베이스를 밟고 달려오던 관성에 의해 베이스로부터 발이 떨어져도 포스 아웃을 당하지 않는다.(이 혜택은 1루 진출 한정이기 때문에, 2루로 추가 진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서는 안 된다)
주자가 된 뒤에는 베이스를 계속 밟고 있는 것이 제일 안전한 플레이겠지만, 공이 내가 머물고 있는 베이스에 없는 경우, 타자가 공격에 성공하여 다음 베이스를 향해 달려가야 할 때, 공격적인 전략을 위해 다음 베이스를 향해 조금 떨어져 있게 된다.
이것을 리드라고 하고, 떨어져 있는 정도를 리드폭이라고 하는데, 리드폭이 너무 긴 경우 투수가 해당 베이스로 공을 던져서 해당 베이스를 수비하는 수비수를 통해, 태그 아웃을 시도하는 것을 경기 중에 볼 수 있다. 이를 투수의 견제라고 한다.
포스 아웃 : 수비측이 공을 잡아 주자가 가야 할 베이스로 주자가 도착하기 전에 보내서, 그 베이스를 수비하는 수비수로 하여금 베이스를 먼저 터치하도록 하는 행위로, 타자나 주자를 태그 하지 않아도 공격측의 주력을 이긴 수비측의 승리로 인정되어 선언되는 아웃
그럼, 태그 아웃과 포스 아웃의 조건의 차이를 피부에 와닿게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은 과연 무엇인가? 주자나 타자가 가고자 하는 베이스의 선택권이 있냐 없냐의 차이이다.
주자나 타자의 아웃은 베이스를 터치하고 있지 않을 때 일어나는데, 그들에게 베이스의 선택권이 있다면 태그 아웃을 통해서 아웃을 시켜야 하지만, 베이스의 선택권이 없다면 그들이 가야 하는 베이스에 그들보다 공이 먼저 보내는, 태그 할 필요 없는 포스 아웃을 시킬 수 있다.
베이스의 선택권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비유했던 "전세이론"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편에서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