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구리

by 김민

힘껏 굴린다.

나에 대한 푸념과 비난을 긁어모으느라

머릿속이 우글거려 끙끙 앓았다.

어느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졌음에도

이 짓을 멈출 수 없다.

먹어 없애기라도 하면 좋을 것을

무겁다고 호소하면 될 것을

나누어 옮겨 담을 수 있을까.

그러면 큰일 날 것 같다.

머릿속 과거의 나도 말렸다.

이까짓 것!

긁어모은 소똥이라고!

누가 관심이나 있겠냐고!

‘이까짓 것’이 ‘어쩌면 좋아’가 됐음에도

멈추는 법을 몰랐다.

등짐 진 막일꾼이라도 된 듯

나는 한 방향밖에 모른다.

오직 오르고 또 오르는 길.

그래. 누가 알려주지도

그렇다고 스스로 찾지도 못하는데.

그저 끝이 없을까 두려울 뿐.

오늘도 오르막을 오르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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