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나나를 냉장고에 넣었어.
좀 더 오래 보관하고 싶었어.
새카맣게 변했지 뭐야,
새하얀 종이에 연필심을 갈아서 문대놓은 것 같이.
그대로 있을 줄 알았어.
하다못해 하얗게 될 줄 알았어.
근데, 그거 알아?
맛있었어.
변한 건 없었어.
김민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소설도 쓰지만, 브런치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시를 연재해서 출간하려고 합니다. 사람 사는 얘기를 함께 나누고자 하니 지켜봐 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