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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껏 재주껏 누빈 길을 돌아본다.
갈지자로 비틀거린 발자국이 어지럽다.
용케 걷고 또 가야 할 길은 아득하기만 한데
위태로운 날 다독이는 손길이 있다.
마구잡이 선택으로 낙심하지 않도록
서툰 행동에 길을 잃고 헤매지 말라고
흐트러진 걸음걸이를 바로 하라며 주무른다.
꽉 쥔 손의 열기가 뜨끈한 핫팩처럼 저릿하다.
초라한 삶에도 이유란 게 생겼다.
그 축복에 겨자씨만큼이라도 답할 수 있을까
욕심껏 재주껏 받은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가야 할 길을 뿌듯해진 마음에 곧장 걸어 나선다.
하지만 이내 너절하게 비틀거릴 게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