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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시인의 ‘모든 이별에 앞서가라’에 대한 단상
이별은 고통이기에 끝없는 겨울이라고 하나 봅니다.
하지만 어떤 이별은 끝없는 봄입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개나리꽃처럼 화사하고 유채꽃의 기억처럼 아련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봄입니다.
작열하는 여름 태양은 더 이상 뜰 리가 없기에
봄의 이별은 한없는 그리움입니다.
하지만 언제든 끝없는 겨울로 돌아갈 수 있기에
쇠락의 왕국 속에 머물라고 하나 봅니다.
그 삶에조차 희노애락이 있을지라도
봄의 이별 속에 살고자 노래합니다. 추억합니다. 환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