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이 시작된다.
격렬히 소용돌이치는 세포의 충돌 속에서,
아득한 분열의 고통을 감내하며
나는, 창조의 순간을 맞이한다.
이 미시적 비밀의 세계에서
참았던 고요의 숨결을 깨뜨리고,
무질서와 질서가 뒤엉킨 공간에서
나는, 회귀할 수 없는 운명의 여정을 시작한다.
세상의 빛과 처음 마주한 순간,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나를 발견하고,
무한한 가능성의 보고(寶庫)를 꿈꾸며,
나는, 신비에 싸인 미지의 땅으로 들어간다.
혼돈의 과거와 헤아릴 수 없는 미래 속
불안과 망설임을 뒤로한 채,
미답(未踏)의 길을 마주할 설렘을 안고,
오늘, 광활한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