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시간대를 달려 서로를 만나기
한창 별들에게 물어봐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보고 있기는 하지만...) 원래도 우주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는데 마침 별들에게 물어봐가 방영을 시작하니까 우주 관련 소설이 너무 읽고 싶어서 이 책 시리즈를 사 읽게 됐다. 사실 세편이 한 시리즈인데 두 편은 읽었고 마지만 한 편을 읽지 못했지만 개인적인 일로 빠른 시간 안에 3편을 읽지 못할 것 같아 두 편을 먼저 리뷰해 보려고 한다.
기본적인 배경은 두 남녀가 결혼을 하기 위해 성간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인데 여기서부터 상대성 이론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빛의 속도로 달려서 미래로 도약한다던가 하는 내용들이 나오는데 이런 개념을 사용해서 양쪽에서 주고받는 편지 형식의 소설을 쓴 게 꽤나 재미있었던 것 같다. 1편은 남자의 편지, 2편은 여자의 편지가 들어있는데 첫 번째 책에서 남자의 편지만 나오는 걸 모르고 일방향적 정보를 받았다가 약간 혼란스러워했다. 그래서 여자 편이랑 번갈아 가면서 읽어야 하나? 싶었는데 여자 편은 남자 편이 나오고 난 뒤에야 나왔다고 해서 그냥 이렇게 읽는 책이구나 싶었다.
남자 편을 다 읽고 여자 편을 읽으면 남자의 편지에서 아리송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된다. 그래서 남자 편과 여자 편을 번갈아 가면서 읽는 게 초반의 편지를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편지보다는 독백처럼 바뀌기 때문에 어떻게 읽어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상대성 이론이 적용되는 만큼 주인공들이 느끼는 시간과 실제로 흐르는 시간이 같지 않은데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기는 했다. 계엄이라던가 지구의 황폐화 같은 이야기들은 잘 다가오지 않았고 오히려 극적인 요소를 위해서 좀 욱여넣었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소설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읽었다. 남자의 시점보다는 여자의 시점이 조금 더 이해가 잘 됐는데 남자는 너무 혼자 있어서 미쳐버린 것 같았다면 여자는 새로운 계급사회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근데 이런 묘사가 정말 미래에 이런 식으로 지구 밖에 고립된다면 그럴 수 있겠다 싶어서 이런 묘사도 기억에 많이 남았다. 마지막에는 둘이 재회하게 되는데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만나서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데 아직 3편을 읽지 않아서 뒷 내용은 잘 모르겠다.
원래 책을 읽으면 평균적으로 일주일 정도에 한 권씩을 읽는데 이 책은 하루에 한 편씩 읽었다. 그만큼 얇기도 하고 끊어 읽는 호흡이 짧아서 책이 금방 금방 읽혔다. 그래서 좀 아깝기도 했는데 금방 금방 읽어대니까 괜히 그만 읽고 싶지가 않아서 그냥 열심히 읽었다. 원래는 프러포즈 용으로 의뢰받은 글이었다고 하는데 두 프러포즈용으로 이런 글이 나온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다.
과학적인 개념이 조금 따라가기 어렵기는 했지만 완전히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나는 처음에 이런 시간여행 같은 내용보다는 우주 차원의 사랑이야기를 생각했어서 내가 생각한 내용이랑은 조금 달랐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