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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 변명이라도 해야겠다

by 아피

브런치 연재를 두 번 까먹었다. 읽겠다고 큰소리쳤던 책은 아직 100페이지도 읽지 못했다. 나름의 변명을 해보자면 너무 바빴달까..? 일단 시험을 봤고 큰 과제가 연달아 생겼다. 수업, 공부, 과제, 수영까지 매일매일 하다 보면 온몸의 진이 다 빠져서 도저히 브런치를 쓸 기운이 나지를 않는다. 그래서 매일같이 하던 필사도 일주일 정도 하지 않았는데 자괴감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공부했다는 합리화를 하고 있다. 시험은 어제 끝났고 오늘은 시험공부를 핑계로 미뤄 두었던 과제를 했고 아직 다 못 끝내서 전체의 60퍼센트 정도 남아있지만 브런치마저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일단 몇 자 적어본다.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데 영화는 뒷전이고 책만 열심히 읽다가 한동안 책도 못 보고 영화도 못 보고 생명과학을 공부했다. 어릴 때는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과제와 생명과학에 쫓겨 사는 십 대, 이십 대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지금 내가 그러고 살고 있다. 미국 대학은 물리, 수학, 생명과학을 필수로 들어야 졸업을 시켜준다는 사실을 입학하고 나서야 알게 된 거다! 그래서 이주정도 과학도마냥 생명과학을 열심히 공부하다 내가 책을 독서대에 세워만 두고 읽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너무 슬펐다. 저걸 못 읽어서 브런치를 못 쓴 것도 슬프고 저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던 것도 슬프고 무엇보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깨고 책 읽기 계획과 브런치 연재하기 계획을 깨버린 게 너무 화가 났다. 그래서 이런 변명 투성이 글이라도 써본다.


진짜 진짜 내일부터는 저거 꼭 읽는다 하고 마음먹고 있다. 이번에 읽어야 할 챕터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악인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어서 경건한 마음으로 읽고 싶어 일부로 여유 있는 시간을 찾는 것도 있지만 안 읽어도 너무너무 안 읽는다. 정말로 정말로 내일부터 읽는다라고 다짐한다. 원래는 일요일이나 목요일에 올라갔어할 글을 금요일에 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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