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이스라엘전쟁 446일째 사이렌 소리

텔아비브 새벽 공습 연장 이틀째

by kevin haim lee Dec 25. 2024

오늘은 새벽 4시 20분 울렸다.

어제는 일부러 수면제를 먹고

밤 10시부터 잤다.

새벽에 공습을 예상했었다.


알람처럼 울리는 공습 사이렌

천천히 스르륵 일어나

남편을 확인했다.

오늘은 놀라지 않았다.

전쟁 중에도

맨몸으로 자야만 하는

용감한 이스라엘 남자는

바지와 티셔츠를

주섬주섬 입는다.

 딸아이도

후드티를 걸치고 나온다.

 

오늘은 3층 계단에 주저앉았다.

몇 초 후 폭발 굉음이 들린다.

계단에 함께 서서 대피하던

이웃과 눈을 맞추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미 새벽 4시 30분

다시 잠들려고 뒤척인다.

결국 잠이 깬 남편이

새벽 TV를 무음으로 틀어논다.

감은 눈두덩이에 쏟아지는 불빛

이불을 뒤집어쓴다.


곧 휴전이 될 것이다.

남은 인질은 현재 100명

2023년 10월 7일

205명이 하마스에게

인질로 납치되었고

105명만이 협상으로 풀려났다.

남은 100명 중 33명 정도는

이미 사망했고

인질 중 35명은 아이들이다.

인질은 446일째

이스라엘 공격 속 전쟁터에서

땅굴 터널에서 버티고 있다.

살아도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인질이라면...

난 그들만큼 강하지 못하다

살아남을 자신이 없다.

먹지도 못하고

씻지도 못하고

쪼그리고 앉아

24시간을 지낼 기력이

과연 내게 있을까?


전쟁은

모든 인간을 파괴한다.

승자도 없고

승전도 없다.


전쟁은

인간 삶이 만들어준

자만의 승리가 아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최악의 증오요, 보복 방법 이다

인간은 전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서로 피로 물들어 처철해질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이스라엘, 이번엔 미사일이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