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동안 태백산맥 10권 완독
전쟁 534일째
하마스 인질 59명
현재는 협상이 결렬 중
새로운 2차 전쟁 시작
일요일 7시 22분
오늘 아침에는
알람처럼
사이렌이 울렸다.
그래서
대피를 끝내고 난 후
이불속으로 다시
쓱 들어가는 대신에
거실 공부 책상에
일찌감치 앉았다.
우습게도
아침 7시의
사이렌이 고맙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다이어리를
정리하다가
작년 11월부터
밀리의 세계
전자북을 구독한 뒤
4개월 만에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10권을
완독 한 것을
확인했다.
아!
내가 책을
열심히 봤구나!
나에게 고맙고
자랑스러웠다.
태백산맥은
1945년 8.15 광복 후부터
1953년 휴전협정이
이루어질 때까지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에서 일어난
마을 중심인물의 사건들과
지리산에 근거를 둔
빨치산들의
이데올로기를 조명하며
좌익 계열에 우호적인
대서사 극이다.
그래서
한 때 이 책은 책 자체가
우리나라 사상적으로
좌익 책이라고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은
좌익 빨치산들이
태백산맥 줄기에
웅장했던
지리산 숲 속에서
죽음으로
그들의
마지막 투쟁을
끝내는 것으로
10편의 좌익 역사가
물거품 모양으로
빠르게 결말을 맞는다.
장장 10권에 걸쳐
장황하게
묘사된
지리산 빨치산들의
좌익 사상을
벌교 사투리로 읽게 되면
우리나라는
해방이 되면서
좌익과 우익의
충돌이
전쟁만큼 치열했던
역사를 알게 된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오늘날까지도
우리나라 정치를 보면
이 좌익과 우익의
견해 차이는
서로에게
최악의 증오로
심란한 헐뜯기를 한다.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생성된 두 갈래의
이데올로기는
그 특성상 하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계엄령 선포 또한
그들의 우익과
그들의 좌익으로
절대적으로 분리되어
맹렬하게
서로를
헐뜯고 있다.
이스라엘에도
정치적으로
좌익정당과
우익정당이
매 선거 때마다
피 터지게
전쟁을 방불케 한다.
현재
이스라엘 총리는
확고한 우익 정당이다.
이스라엘의 존립을 위해서
팔레스티안의
생존과 국가 설립은
그의 미래 설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전쟁이
다시 시작된 것 일 수 있다.
이스라엘의 정치는
현재 우익정당들이
더 많이 의회 정수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날
이스라엘의 정치는
우익정당들의
목소리와 선택으로
국가의 방향이
결정되고 있다.
그들은
이번 주 다시
정치적으로
인질 석방을 뒤로 두고
가자지구의 제2차
하마스 전멸을 선택했다.
좌익의 국민들은
서로 모여
데모를 하며
인질 석방 우선을
거리에서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나라에서든
정치는
국가의 이데올로기에
흘러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의
좌익과 우익의 충돌이
6.25 전쟁을 겪은
올드세대가 존재하는 한
지속될 것처럼
이스라엘의
좌익과 우익 분리도
어느 한쪽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이다.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1993년
좌익 정당 총리로서
팔레스타인과
두 국가 존립을 인정한
오슬로 평화 합의를 맺은
이츠하크 라빈 총리는
1995년 11월 4일
근본주의 극우파에 의해
암살되었고
오슬로 평화 합의는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다.
이 사건은
1949년 6월 26일
백범 김구 선생 암살 사건과
1953년
38 휴전선으로
남북 분단이 되어
오늘날까지도
휴전상태인
우리나라의 역사와
비슷한 점이 보인다.
난 그다지
정치와 사상에
큰 관심이 없다.
그러나
태백산맥처럼
역사의 반증을 바탕으로
또렷하고 숨김없이 적힌
역사 소설을
읽게 되면
오늘날의 역사가
내가 태어나지 않은
먼 과거의 흐름 속에서
뿌리깊이
흘러왔음을 느끼게 된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평범하기 그지없는
삶들도
미래의 역사 속에
한 편의 소중한
기록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오늘을
소홀하게
보내서는 안 된다.
당당하고 중요하게
역사를 바르게
흐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