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토요일 , 그 날의 끄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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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눈이 떠지면 지하 헬스장에서 런닝머신 뛰기 바빴는데
건강이 온전히 돌아오지도 않았고, 오후에 등산이 예정되어 있어서 이것저것 핑계로
엉덩이 붙이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강제로 부여되었다.
나는 여전히 불안하다.
매일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읽고 , 사진을 찍고, 내가 좋아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만 하고 싶지만
이 세상은 그렇게 살면 재벌이 아니고서야 쉽지 않은 일이다.
묘한 죄책감이 매일 나를 붙든다. 그래서 매일 꼼지락거린다.
붙어있는 자잘한 죄책감들을 떨어내려 그 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보려하는데
그게 매일이어도 '작은' 움직임이라 남에게 자랑할 성과나 나 자신에게 떳떳해보일 결과물이 만들어지지 않는것 같다.
난 좀 나에게 관대해질 필요가 있는걸까?
아님 사실 이미너무 관대해서 채찍질이 필요한 걸까?
나 스스로 당분간 지켜보고 싶은 세 가지가 있다.
1. 잠들기 전 폰이 아닌 책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
2. 나에게 최대한 '고요'를 선물하기.
3. '이따 할까'의 순간에 바로 그냥 하기.
금방 추려진 이 세가지 항목은
지키기만 하면 나에게 꽤 큰 변화를 가져다줄것같은 예감이 든다.
왜냐면 현재 나에게 가장 어려운 세 가지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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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화요일, 오늘의 나.
그렇게 약 보름정도 지났다.
나는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가?
평소였다면 항상 계획만 세우고 지킬생각 없는 내 자신을 보며 실망과 한숨이 나오는게 일상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조금 바뀐것같기도 하다!
밤이 되면 방의 불을 다 끄고 침대에 앉아 선물받은 휴대용 독서 라이트를 켰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귀여운 라이트를 만질때면 폰보다 책이 더 읽고싶어 진다.
그리고 항상 로맨스 소설을 읽었다.
잠이 쏟아지다가도 어느새 흠뻑 빠져 다음 챕터가 궁금해 자꾸 취침시간이 미뤄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최대한 고요한 상태를 유지해보려고 했다. 이어폰을 들었다가도 한번 참고, 내 주변을 느껴보려고 노력한다. 풍성하게 만개한 벚꽃나무들, 아직은 쌀쌀하지만 포근한 햇살, 다양하고 재밌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고 듣고 느껴본다. 즐겨본다.
미루는 게 습관인 나는 다시금 유혹의 순간이 올 때면 생각을 멈추고 행동하려 했다.
저녁 일기를 쓰기 너-무 귀찮았던 어느 밤이었다.
'내일 할ㄲ...' 순간에 일단 엉덩이를 의자에 붙였다.
붙이고 나니 일기장이 보여 일기장을 꺼냈고,
비어있는 오늘의 날짜가 보여 펜을 들었다.
그렇게 미루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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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지 다시 리셋될 수 있다.
오늘은 했지만 내일은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우울하고 낙담하지 않는다.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걸 몸소 깨달았으니 나는 다시 시도할거고 , 그럴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