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읽다]- 급류/ "기꺼이 호구가 되겠어."

by 굴러가유
"사랑이란 건 거대한 마케팅 같아요.
제가 보기엔 잘 포장된 욕망과 이기심인데.
자기들 멋대로 핑크빛으로, 하트 모양으로 정하고. 그게 장사가 되니까요.
사과 로고처럼."
-p. 197



장사하기에 '사랑'만큼 잘 먹히는 것은 없을 거야.

누구나 한 번쯤 해봤고 , 다시 맛보고 싶은 너무 달콤한 것이어서 강한 중독성을 보이는 '사랑'.

그렇지만 세상에 한 가지 형태로 영원히 존재하는 게 있을까?


인간도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성장하는데, 사랑이라고 항상 달콤하고 한결같을 수는 없지.

어쩔 땐 강한 욕망으로 변질되어 핑크색이 검은색이 되기도,

이기심에 하트모양의 한쪽이 부풀어올라 균형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그런 사랑까지도 사랑하고 싶다.

모든 변화와 다면성을 품어줄 줄 아는 넓은 사람이 되어보고 싶어.


오늘의 하트는 노란색이었다가 내일의 하트는 주황색 빛으로 빛날 때도,

몇 년 전 연애 초반에는 뭐 해?라는 문자만으로도 심장이 쿵쾅거리던 것이,

이제는 사랑해라는 말에 가벼운 미소와 함께 심장이 차분해짐을 느껴도.


어제는 서운함에 너에게 상처를 주었던 말들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음을 알고 후회하는 오늘이어도.



그게 혹여나 정말 장사꾼들의 이미지 마케팅일지라도 나는 기꺼이 그 마케팅의 호구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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