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섬(Folsom)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카운티에 위치한 도시다. ‘새크라멘토 카운티’에 위치했다고 하는데, 나는 무식하게도 ‘새크라멘토’도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 심지어 캘리포니아의 주도(州都)라고 하는데도…
새크라멘토는 1849년 골드러시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금을 찾아 이 지역으로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도시 발전의 기초를 다진 후, 1854년에 캘리포니아의 주도로 지정되었다고. 주정부의 본거지로서, 새크라멘토에는 주의사당(California State Capitol)이 위치해 있으며, 주정부의 입법, 사법, 행정 기관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새크라멘토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폴섬의 자랑(?)을 소개해 보자면..
**폴섬 교도소**: 폴섬은 폴섬 주립 교도소(Folsom State Prison)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살던 입장에서 주변에 교도소가 있다고 할 때의 반응은 한결같다. “뭐라고? 어? 안전한 데야….? 어쨌거나 이 교도소는 19세기 후반에 설립되었는데, 특히 가수 조니 캐시(Johnny Cash)가 이 교도소에서 라이브 앨범을 녹음한 'Folsom Prison Blues'라는 노래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이 쯤되면 느낌이 올 것이다. 아.. 시골이구나.. 아무것도 없구나.. 죄수들이 탈옥을 한다고 해도 갈 데가 없었겠구나.. 지금은 예전과 달리 작은 신도시처럼 발전되어 있어 깨끗하고 안전한 느낌을 주는 도시 중 하나이다. 사람들 말로는 교도소가 있어서 규모 대비 경찰서와 소방서가 잘 갖춰져 있어 치안이 좋다고.. 그렇지, 세상에 나쁘기만 한 건 없으니까.
**폴섬 호수**: 폴섬 댐(Folsom Dam)에 의해 형성된 폴섬 호수는 레크리에이션뿐만 아니라 지역 식수 공급과 홍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이곳은 보트 타기, 낚시, 하이킹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인기가 많은데, 여름 해 질 무렵, 이곳에서 한가롭게 사람들이 노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서울에 있을 때도 한강 시민공원을 종종 다녔는데, 그곳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규모는 더 큰데, 한적하고, 사람들이 실제 다양한 수상활동을 즐기고 있는데, 신기하리만치 주변에 상점들은 하나도 없다. 다들 자기가 싸 온 음식을 먹거나, 책을 읽다 가거나, 아니면 그냥 자연환경을 즐길 뿐이다. 유명하다고 하니 당연히 커피숍이 있겠지 하고 맨 처음 빈 몸으로 갔을 때의 황망함이 떠오른다. 아.. 진짜 아무것도 없네.. 편의점도 없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젠 나도 익숙해져서 이곳에 갈 때는 보온병에 커피를 싸가거나, 생수병을 들고 가곤 한다. 사람이 익숙해지는 건 한순간이다.
**경제와 교육**: 폴섬은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Intel)과 같은 여러 주요 기술 기업의 지사가 위치해 있는 곳이다. 또한, 시내에는 다양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있으며, 폴섬 레이크 컬리지(Folsom Lake College) 도 있어 작지만 그래도 갖출 것들은 갖추어진 도시라고 할 수 있겠다.
살아생전 마흔이 넘어서야 처음 들어보는 낯선 도시에서 나는 한창 사춘기로 방황의 길을 걷고 있는 중 3 딸아이를 데리고 혼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출발 전 나의 감정은 그 어떤 기대나 희망보다는 무서움과 두려움, 망막함, 원망만 있었다. 그래도 폴섬, 우리를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