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을 찾아서 가장 효율적으로 논문을 작성해 보자.
일 년간 학위논문을 작성하며 가능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긴 시간 동안 지치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리프레시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중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나만의 공간 만들기'였다.
초반, 주제 선정을 위한 참고문헌 수집 단계에서는 노트북 하나만 있어도 작업이 가능했기에 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었다. 주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자료를 찾고 저장하는 것을 반복했다. 주변의 소음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고 논문 작성 초반이기에 오래 앉아있는 것도 버거울 때가 있어서 하루에 두세 시간 정도씩 작업했다.
중반, 어느 정도 선행연구 정리를 마치고 통계 작업에 들어갔다. 노트북 화면 하나로는 작업하기 불편했다. 노트북에 연결할 수 있는 듀얼 모니터를 하나 구입했다.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니 훨씬 작업이 수월해졌다. 통계 작업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노트북에 듀얼 모니터 면 들고 다닐 만하기 때문에 카페나 도서관을 이용했다.
이때는 통계 과외 선생님과 대면이나 비대면, 또는 카카오톡으로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기에 가끔은 스터디 카페의 회의룸을 이용하기도 했다. 스터디 카페는 조용해서 참 좋지만, 소음에 조금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노트북 타자 또는 마우스 클릭 소리가 너무 과하지 않도록 주의했다. 물론 노트북 존을 이용한다.
논문을 작성하는 시기가 중반을 지나자, 여러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해야 했다. 특히 참고문헌의 인용문을 패러프레이징하는 작업을 할 때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게다가 노트북, 듀얼 모니터에 더해 각종 참고문헌 및 인쇄물까지 있어야 모든 작업이 가능했다. 더 이상 이것들을 들고 바깥으로 돌아다니기는 힘들었다.
이때부터는 집에서 작업했다. 딱 그 시기에 어떠한 사진이 나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외국에서 학위논문을 작성한 내용을 담은 글이었는데, 노트북과 책과 각종 정보를 담은 인쇄물을 책상 주변에 가지런히 배치해 놓은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필요한 것들을 들고 돌아다니는 것은 시간 낭비다. 그리고 이제 어느 정도 논문 작업에 익숙해졌기에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시간이 부족할 뿐이었다. 그래서 가능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필요할 때 모든 것이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배치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원래 퇴근 후 소파와 티비가 있는 공간을 가장 애정했던 나이다. 그러나 과감하게 배치를 바꾸어 책상을 중심으로 방을 꾸몄다. 책상에는 노트북과 듀얼 모니터를 세팅하고 왼쪽에는 참고문헌과 인쇄물을, 오른쪽에는 메모지와 필기류, 그리고 정면에는 스케줄러와 교수님 피드백 등 중요한 메모를 붙였다.
이렇게 마지막 몇 달을 이 공간에서 불태우고 논문 작업은 마무리되었다. 학위논문 작성 과정은 생각보다 길다. 그래서 끝까지 마인드를 다잡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굉장히 효과적이다. 작업하는 방법에 따라서 조금씩 공간을 바꿔가다 보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공간을 찾을 수 있다. 그 나만의 공간을 찾아서 가장 효율적으로 논문을 작성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