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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야 Dec 24. 2024

종잣돈, 돈 씨앗 하나 하나의 소중함

쓰기 위한 저축과 모으기 위한 저축

돈 씨앗의 소중함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의 키는 얼마나 될까?

그 나무는 미국 세쿼이아 국립공원(Sequoia National Park)에 있는 제너럴셔먼 트리(General Sherman Tree, 아메리카 삼나무)이다.

높이가 자그마치 84m(275 feet)이고, 둘레는 31m, 최대지름은 11m에 달한다고 한다.

84m 라면 25층 건물 높이에 해당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나무의 수령(樹齡)이 최소 2천 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거목은 어떻게 탄생되었을까?

이 정도 나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멋진 탄생 신화나 일화가 있을 법 한데,

아직까지 그런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단지 미국 남북전쟁 후 북군의 명장(名將) 셔먼 장군(General Sherman)의 이름을 붙였다고만 알려져 있다.

어쨌든 이 거대한 나무도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은 이상

분명 한 톨의 씨앗에서 탄생되었을 것이다.

자연의 신비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작은 씨앗 하나에 이렇게 거대한 잠재력이 내재되어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부(富)라는 나무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도 먼저 씨앗을 뿌려야 한다.

우리가 가벼이 사용하는 100원짜리 동전 하나,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이

바로 머니트리(Money tree)의 씨앗이다.

우리가 하루에 1,000원씩 절약하면 1년에 365,000원을 모을 수 있다.

이 돈을 연 복리 8% 로 운용하며 10년간 모은다면 529만원, 20년이면 1,670만원, 30년이면 4,135만원이라는 목돈이 된다. (매년 동일 액을 저축함에도 10년 단위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에 주목해 두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제너럴 셔먼 트리는 처음부터 거대한 나무였던 것이 아니다.

작은 씨앗에서 시작되었다.

씨앗과 시간이 만나서 거목이 탄생한 것이다.

재테크도 마찬가지이다.

100원, 1,000원, 10,000원이 시간과 만나서 1천만원, 1억원, 10억원이 되는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큰돈이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돈 씨앗의 잠재적 가치를 아는 사람은 결코 푼돈(?)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재테크하려면 주머니 속에 있는 동전 하나, 지폐 한 장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첫 목돈(종잣돈)을 만들자.


여러 개의 목표를 갖고 각기 다른 통장으로 관리함에 있어

각 계획의 목표 시기까지 적립식으로만 모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기간을 나누어 중간에 목돈(종잣돈, seed money)을 한번 마련하고,

남은 기간을 목돈(거치식)과 저축(적립식)을 함께 운용하는 방법을 더 추천한다.

예를 들어 결혼 비용 마련을 위해 5년간 저축을 한다면,

2년(또는 3년) 만기 적립식으로 중간에 목돈을 한번 마련하고

이후 남은 기간은 목돈 운용과 새로운 적립식 불입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첫 번째 적립식과 거치식이 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거치식 상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거치식으로만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있고, 최저 가입금액 제한이 있는 상품도 있다.


두 번째 적립식과 거치식의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 적립식은 소액으로 투자 가능하고, 투자시점을 분산하여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탐욕과 공포에 따른 비이성적 투자를 막아준다.

반면 해지 시점의 가격하락 위험에 노출되는 문제점이 있다. 해지 시점의 가격이 적립기간의 평균매입단가 보다 낮다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 거치식은 다양하게 분산 운용할 수 있고, 원하는 시점에 투자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수익실현이 가능한 장점이 있는 반면

마켓 타이밍(매수, 매도시점의 결정) 리스크에 노출다. 


세 번째 중도해지의 불이익이 없는 적립식 상품이라면 주가가 크게 상승했을 때 해지하여 목돈과 수익을 일단 챙기고 주가가 다시 하락했을 때 더 싼 가격에 재진입함으로써 그냥 두었을 때 보다 나은 수익을 만들 수도 있다. (물론 주가 고점과 저점을 예측하여 해지하고 재가입하는 것(마켓타이밍)은 고수의 영역이다)


네 번째 거치식 운용 경험을 쌓기 위함이다. 적립식으로 장기간 모아 큰 목돈을 운용하기 전에 작은 목돈을 운용하는 경험을 미리 쌓아 가야 한다. 중간 목돈이므로 실패하더라도 피해가 적고, 미리 운용 경험을 쌓음으로써 나중에 큰 실패 가능성을 줄이거나 피해 갈 수 있다.


다섯 번째 중간 목돈(종잣돈)으로 금융상품 외의 다양한 자산 투자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내 집 마련을 목표로 10년간 저축할 때 5년간 저축으로 중간 목돈을 마련하면 내 집 마련 방법이 늘어난다. 중간 목돈으로 전세를 안고 집을 살 수도 있고,  집값이 하락해 있다면 중간 목돈과 모기지를 활용하여 미리 내 집을 마련할 수도 있고,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도 있다. 또는 오피스텔, 상가 등의 수익형 부동산이나 골드 등의 자산에 투자하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재테크 기간 내내 적립식으로만 늘려가기보다는 중간 목돈을 한번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적정 규모의 첫 종잣돈을 일찍 마련할수록 재테크의 폭이 넓어진다.


첫 종잣돈 모을 때는 악착같이 아끼자.


재테크는 목돈을 만드는 습관과 이 목돈을 운용하는 기술이 어우러져야 한다.

재테크는 종잣돈을 모으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고, 본격적인 재테크는 종잣돈을 갖게 됨으로써 시작된다.

아직 초보이니 첫 종잣돈 마련은 불리는 기술보다 모으는 습관에 더 의지해야 한다.

즐거운 재테크를 위해 '여유'를 말했었지만,

첫 종잣돈을 모을 때만큼은 예외적으로 '희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악착같은 절약이 좋다.

첫 종잣돈을 모으는 시기는 결혼하기 전으로 우자도, 자녀도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시기는 가족 희생 없이 나 하나만 참고 견디면 되

내가 벌어 나 혼자 쓰니 고정 비용도 적어 최대한 아끼고 모을 수 있는 절호의 시기이다. 

인생에 이런 좋은 기회는 이때뿐이다.

2030 내내 악착같은 절약과 인내를 요구한다면 삶이 너무 각박해지겠지만,

남은 60년 인생을 위해 취업 후 첫 년을 희생하는 것은 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나만 참고 견디면 되니까...


제너럴셔먼 트리의 씨앗이 처음 땅을 뚫고 나오기 위해 준비 과정이 필요하듯이,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재테크에도 첫 종잣돈 마련을 위한 특별한 땀과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첫 종잣돈은 희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희생하며 힘들게(또는 악착같이) 모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빨리 더 많이 모을 수 있으니까.

또한, 이렇게 한 고생은 인생의 든든한 자산으로 남는다.

재테크 과정에서 어렵고 힘든 시기가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단단함이 이러한 과정에서 생긴다.

그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하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첫 종잣돈을 쉽게 모으는 길을 찾으려 애쓰지 말자.

흘린 땀과 노력의 대가는 항상 따르기 마련이다.

이 또한 젊음의 특권 아니겠는가?


(노파심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중도 포기하는 것보다는 적게 늦게 모으는 것이 차라리 낫다. 자신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아직 아끼고 참고 견디는 것이 익숙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기준에 맞는 절약과 저축 목표를 세워라. 자신을 채찍질하지 말고 당근을 주며 이끌어 가는 즐거운 재테크를 해야 한다)


모으기 위한 저축, 쓰기 위한 저축


아끼며 저축한다고 다 같은 저축이 아니다. 착각하지 마시라!

남들 못지않은 저축비율을 유지하며 꾸준히 저축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절약하고 계속 저축해도 재산이 모이지 않는 사람도 있고,

온갖 명목으로 저축을 했는데도 자신이 꿈꾸미래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저축에는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부족한 이유는 '쓰기 위한 저축'을 했기 때문이다.

저축을 함에 있어 '쓰기 위한 저축'과 '모으기 위한 저축'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맴돌이 저축(소비성 저축)을 하고 있는지 나아가는 저축(증식형 저축)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결혼예식비용, 자동차 구입, 여행경비 마련 등을 위한 저축은 소비성 저축으로,

모았지만 흔적 없이 사라지는 저축이다. (자동차도 결국에는 가치가 사라 소비재이다)

재산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면 종잣돈 마련, 전세보증금 마련, 내 집마련, 투자자산(주식, 부동산, 골드 등) 구입, 노후대비 저축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재산증식에 기여한다. (노후자금 결국은 쓰기 위한 것이지만 가장 마지막에 쓰는 돈으로 쓰기 전까지 긴 시간 재산형성에 크게 기여한다)


저축을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쓰기 위한 저축이 대부분이라면 재테크 효과가 없다.

결국 지출하는 시점에 ‘0’으로 되돌아간다.

뭔가 열심히 나아간 듯한데 결과는 제 자리만 맴돈 꼴이 된다.


물론 안 쓸 수는 없다.

하지만 '쓰기 위한 저축'과 을 '모으기 위한 저축'을 구분하고, 냉정하게 판단하고 평가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모으기 위한 저축이 많아야 재정이 탄탄해지고 미래의 삶이 풍요로워지게 된다.

쓰기 위한 저축이 많다면 남들보다 저축을 많이 하더라도 재테크에 별 의미가 없다.

쓰기 위한 저축을 하면서 재테크에 열심히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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