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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답을 찾지 마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by 희야 Jan 24. 2025

앞 글 '경제뉴스 보고 샀는데 투기라고?'에서 의아한 분들이 꽤 많았을 것이다.

경제 뉴스 보고 투자하는 게 왜 '투기'냐.. 는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경제 뉴스 아니면 어디서 투자 정보를 얻는다는 말이냐,

뉴스도 안 보고 투자하라는 소리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격언을 생각해 보자.

'뉴스에 사기는커녕 오히려 팔아라'라고 말하고 있다.

뉴스를 믿고 투자하지 말고 오히려 뉴스와 거꾸로 투자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뉴스를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매도에) 이용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잘 기억하자. 뉴스는 믿는 것이 아니고, 이용하는 것이다.


뉴스를 그대로 믿고 투자하면 망한다.


뉴스, 정보는 투자에 반드시 필요하다.

경제 뉴스를 보지 않고 투자한다는 것은 눈 감고 귀 막고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뉴스를 그대로 믿고 투자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이미 앞 글에서 뉴스 보고 투자하면 망하는 예시를 하나 보았다.

'공포에 사라'는 과정을 뉴스에 비중을 두어 다시 살펴보자.

주가가 바닥을 찍고 무릎까지 올라갈 때, 경기는 최악으로 향하고 있다. (공포는 바닥이 아니고 탐욕은 천장이 아니다 (1))

주식 매수의 최적기인 이때, 뉴스에서는 어떤 기사들이 나올지 생각해 보자.

경기가 최악으로 향하고 있으니 당연히 부정적 기사들이 쏟아진다.

그런데, 단순히 부정적 수준의 기사일까?


뉴스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

그래야 클릭수, 시청률, 발행부수 등이 올라가고 광고를 유치하고 높은 광고비를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기사 내용을 쓸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시장이 나쁠 때, 냉정한 기사보다는 투자자들의 두려움에 편승한 기사들이 쏟아진다.

뉴스 헤드라인은 투자자들의 불안에 공포심을 더하는 무시무시한 제목들을 뽑아낼 수밖에 없다. 그래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니까...

'폭락' '투매' '셀 코리아' '추락'.. 등등 당장 한국 경제가 무너지고 주식시장이 망가질 것처럼 제목을 뽑는다.

기사 내용도 제목에 맞춰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부정적 내용과 전망에 비중을 실어 공포를 조장한다.

경기지표도 최악으로 가고 뉴스도 이런 상황이니, 시장 심리는 최악으로 향한다. 주가는 이미 바닥을 치고 오르고 있음에도...

이러다 보니 사야 할 최적의 자리(바닥~무릎)에서 사지 못하고, 오히려 손절하게 되는 것이다.

좋은 가격에 과감하게 매수했던 사람도 이런 뉴스를 계속 접하다 보면 겁을 집어 먹고 작은 수익에도 서둘러 매도하게 된다.

뉴스를 보고, 뉴스를 곧이곧대로 믿고 투자하면 이렇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례를 하나 더 보자.

특정 펀드/ETF가 큰 수익이 났다거나 자금이 몰린다는 뉴스를 믿고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면 뒷북치는 투자가 되기 십상이다.

뉴스에서 지금은 별 거 없지만, 앞으로 유망하고 수익 가능성이 높은 펀드를 골라주느냐? 그렇지 않다.

현재 수익이 그저 그렇거나 당장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펀드(앞으로 유망하더라도) 뉴스거리가 되지 못한다.

이미 발생한 큰 수익을 숫자로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시선을 끌만한 펀드들을 뉴스에서 다룬다.

이미 큰 수익이 난 펀드는 추가상승 여지가 크지 않거나 하락 가능성이 높다.

이미 많은 자금이 몰려 추가로 매수세가 유입되기보다는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기 쉽다.  

먹을 건 작고 위험은 크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뉴스에서 답을 찾지 말고 정보를 얻어라.


이렇듯 뉴스에 사면 뒷북치고 망하기 십상이다.

뉴스 보고 투자해서 성공할 수 있다면 모든 투자자가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그럼 뉴스는 왜 봐야만 하는가?

뉴스를 활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뉴스에서 '정보'를 찾는 것과 뉴스에서 '답'을 찾는 것이다.

뉴스로 투자해서 망하는 경우는 뉴스에서 답을 찾는 경우이다.

뉴스에서는 정보만 얻어야지 답(결론)을 찾으면 안 된다.

뉴스를 그대로 믿고 투자하는 것은 뉴스에서 답을 찾 것이다.


증시 격언에 '뉴스를 과신하지 말고 뉴스는 행간을 읽어라'가 있다.

뉴스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뉴스의 행간에 숨겨진 정보만을 취해야 한다.

뉴스의 해석과 분위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뉴스가 전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분석하고 해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여러 뉴스에 분산되어 있는 정보를 취합하여 종합적인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언론사에는 경제 담당, 금융 담당, 정책 담당, 주식 담당, 기업 담당 기자 등이 각각 있고, 이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만의 전문 기자일 뿐이다.

투자 판단 시에는 경제, 금융, 정부정책, 주식시장, 기업 정보 등을 모두 취합하여 결론을 내려야 한다.

각각의 기자가 쓴 여러 뉴스에 분산되어 있는 정보를 취합하여 종합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은 투자자의 몫인 것이다.

각각의 뉴스에 담겨있는 해석은 가능한 배제하고, 정보만을 종합하여 스스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

이것이 행간을 읽는 것이다.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기사에 담겨 있는 과장된 분위기에 속지 말고 정보만을 냉정하게 취해야 한다.

뉴스에 담겨 있는 분위기가 바로 시장의 심리이고, 시장 심리와 반대로 가야 성공할 수 있다.

뉴스에서 정보를 얻되, 답(결론)을 찾지 말라.

뉴스에서 답을 찾으면 '투기'이고, 뉴스에서 정보를 얻으면 '투자'라고 할 수 있다.

경제 뉴스 보고 투자했는데 투기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뉴스를 활용하되, 뉴스에 속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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