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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것 투성이

행복식당의 원 플레이트 번외 3

by 숨고
감사한 것만 생각해도 모자란 게 세상이지

어떤 애정하는 작가님의 글을 읽고 깨달은 게 있어 글을 쓴다. 정말 글을 쓰다 보니 그분의 책 제목처럼 '감사한 것 투성인 게 세상이지'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 보니 작가라고 호명되게 되고 (아직 그 명칭이 부끄럽고 어색하다. 이제 맞나 싶기도 하고) 글을 쓰는 활동을 이 플랫폼에서 시작한 지 4개월이 되어 간다. 그 것 또한 감사한 일인데, 벌써 브런치 스토리의 구독자 수가 70이라니. 누군가에 비하면 한없이 적다면 적을 수 있는데, 한 분 한 분의 구독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다 보면 그 하나의 귀중한 마음이 모여 벌써 70이나 되니 나의 감사와 행복은 70배, 700배, 7000배 그 이상이 된다. 물론 브런치스토리에서 더욱 승승장구하여 출판의 기회도 얻고 그에 걸맞는다 스스로 생각할 만큼의 진정한 작가다운 필력을 갖게 된다면, 그런 사고와 넓은 시야를 갖추게 된다면 하는 생각을 지향하지만. 솔직히 그러기에는 너무 터무니없는 실력이라는 생각에 높은 이상은 조금 낮추고 소소하게 재밌게 즐겁게 글을 쓰자는 생각을 더욱 지향한다.


그동안 써왔던 글과 작고 소소한 짧은 메모 같은 일기들이 빛이 된 걸까. 어둠의 시간 속에서도 놓지 않았고 놓을 수 없었던 일기장과 아끼던 책들. 그것들이 준 선물 중 하나가 또 하나 있다. 최근 그저 묵히기에는 소중한 마음으로 적어낸 시라서 우연스레 인터넷에서 본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문학고을>이라는 출판사에서 동시 부분을 통해 동시 작가로 등단하게 되었다. 아기자기하고 부드럽게 적어내고자 했던 표현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고 감사했던 순간이었다.





최근 한 껏 반한 공간에서 친애하는 지인과의 대화들에서 많은 생각과 깨달음에 또 생각을 오갈 수 있었는데 그 시간마저도 내겐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란 생각에 감사함을 느끼고, 그런 나를 느꼈다. 많은 공간에서 많은 생각을 주고받을 애정하는 곁 사람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이러니 감사한 일들의 크고 작음도 없지만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이런 기회들이 주어진다는 말이니, 얼마나 오늘 하루가 감사할 시간일까 싶다.




내가 생각하는 '글 쓰는 나'와 남이 보는 '글 쓰는 숨고'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남들은 멋지다, 정말 좋은 글이 많다고 평해주는데 나는 아직 스스로 모자라고 부족하다는 생각에 손사래 아닌 손사래를 치게 되니 '칭찬을 칭찬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얼마나 많은 발전의 시간이 있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도 주신 재능이라면 재능이라는 생각에 갖은 생각들을 풀어내는 데 있어 더 나은 방법, 전달의 방법, 푸는 방법, 고찰하는 방법, 표현함에 있어 한 단어라도 더 사려 깊어지는 방법 등등 갖가지 숙고해야 될 것들을 스스로 나열한다. 조금 더 잘 쓰고 싶은데, 조금 더 나다운 글을 쓰고 싶은데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꾸준히 이 기회들에 감사하며 이 감사하고 작지만 큰 글쓰기를 계속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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