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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소란스러운 날에는

번아웃 극복 혹은 번아웃 방지법

by 숨고

마음이 번잡스럽고, 복잡해서 주변이 번잡스럽고 성가시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마음이 소란스러운 날들에는 고요함을 더 갈구해서 그런지 작은 소음도 커다랑 굉음처럼 들리곤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주변 탓을 하고, 주변의 일들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이 번잡스러운 마음은 내 안의 더 잘 해내려고 하는 마음, 더 완성도를 높이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주변은 우리가 조금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흘러갈지도 모른다. 그냥 그렇게 흐르도록 내버려 두는게 좋다.


회사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는 사람이든, 작은 일이 주어지는 사람이든 결국은 자신이 만든 정해진 완성도만큼 성취하기 위해 스스로의 엔진을 돌린다. 타인의 평가에 더욱 민감하고 한눈에 결과나 성과가 보이는 직종일수록 더 심할 것이다.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건 '나'이다. 내가 원해서 하는 일, 내가 원해서 이루고자 하는 만큼 노력한 과정. 그리고 따라온 결과. 모두 '내가'주체가 되어야 한다.


주변의 평가나 잣대로부터 나를 괴롭히고 그들이 원하는 '나'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썼던 날들이 있었다. 엔진은 계속해서 가동되었지만 결국은 기름이 금방 달아 바닥을 기어가듯 서서히 멈춰 섰다. 그렇게 한동안을 도로 한 복판에서 내어달 리지 못하고 멈춰있어야 했다. 기름을 다시 채우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그런 나의 경험이 결국은 이런 생각들을 만들어냈다.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나'를 찾고, 내가 원하는 방향을 고민하며, '나'의 만족을 위해서 내 삶이 흘러가야 오래갈 수 있다. 그래야 기름도 절약되고 가는 길에 연료도 미리미리 채워가며 갈 수 있다.


조금 늦었다던가 조금 조급하다던가 하는 이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너무 빨리 도착했는데, 결국 본인이 원하는 곳이 아닌 기분에 허무하고 헛헛한 순간을 맞이한 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시작은 '나로부터'여야만 한다. 내가 원치 않고, 세상이 요구하는 허울에 맞춰진 목적지는 돌아가든 직진하여 가든 도착했을 때의 만족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대가 지금 조금 늦었다 해도 자신이 진짜 원하는 길을 알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반은 도착했다고 생각하시길 바란다. 당신이 조금 빨리 도착했는데 진정 원하는 목적지가 아니었다면, 혹은 가는 중에 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걸 깨달았다면 그 과정 또한 좋은 상태라고 말해드리고 싶다. 자신만의 길을 지금이라도 찾아간다면 그건 결국 좋은 여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데 정해진 답은 없다. 다만 내 마음이 원하는 나의 삶만이 존재한다. 지쳐있다면 쉬어가고, 잘 못 왔다면 다시 다른 길을 찾아가면 된다. 중요한 건 알아차리는 마음이다. 생각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그대가 진짜 원하는 길을 찾아가시기를. 좋아하는 일이든, 잘하는 일이든. 내 마음이 진짜 원하는 게 정답일 테니. 스스로를 잘 돌아보시기를 바란다. '나'에 대해 나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세상에서 '나' 자신이더라. 굳이 주변에 의한 삶을 버텨내느라 곪지 않으시길 바란다. 그대의 청춘이 좋은 길을 향하는 기쁜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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