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다쳐서 보낸 1년, 그 기록들.
2023년이 지나고 보면 내게는 가장 암울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2022년 크리스마스에 무릎을 넘어져 계단의 굴곡 모서리에 찧었고, 굉장히 경미한 통증으로 시작된 증상이 점점 극심한 통증으로 이어져, 반월상 연골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후 활동적인 면에서 엄청난 제약이 따라지고 편히 하던 일들도 어려워지면서 마음도 몸도 무너지는 일상으로 지냈다. 찍찍이와 각도기 조절가 달린 무릎 보조기를 차고 절뚝거리며 매일매일 집 앞 10분 거리도 겨우 힘겹게 나와야 하는 일상이었고, 그때마다 곁에서 팥찜질해 봐라, 병원에 잘 다녀왔느냐, 걱정해 준 이들과 항상 내 느린 걸음에 발을 맞춰주던 그가 있었기에 그 시기를 살아냈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좋지만은 않다. 그러나, 이 경험을 통해 내가 예전에 전문학사 과정일 때 쓴 재활에 대한 나의 생각과 치료의 최고조였던 2023년도 5월의 나의 일기를 다시금 열어보며, 나의 어두웠던 터널을 어떻게 내가 걸어왔는지, 나의 삶이 깊어지던 순간들의 기록이 있어 그 일기장을 꺼내보았다.
보여주기 어려운 일기들이었다. 그러나 누구보다 솔직히 적은 일기장을 읽어보았다. 나를 아프게 했던 통증들이 몸과 마음 모두의 문제였지만, 좋아하는 말처럼 몸과 마음은 하나라서 하나라도 무너지면 둘 중 나머지도 연결되어 무너진다. 몸도 마음도 잘 챙기는 건강한 사람들로 거듭나는 삶을 살아내시기를 바라는 새벽 세시이다. 요즘 나의 새벽은 이렇듯 누군가 음지에서 숨죽여 혼자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울고 있을 그대들을 위해 글을 적어내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몸이 아파도 마음이 탈이 나고, 마음이 아파도 몸까지 탈이 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 힘내시라 말하지 않겠다. 그저 지나갈 테니 잘 지나 보내시길 바란다. 언젠간 그대들도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